임종룡號 '윤리경영' 도마 위…우리은행, 잊을만 하면 직원 횡령
임종룡號 '윤리경영' 도마 위…우리은행, 잊을만 하면 직원 횡령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6.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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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원대 횡령 2년여만에 100억원대 재발
금융감독원, 12일부터 강도 높은 현장 검사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분위기다. 지난 2022년4월 내부 직원에 의해 7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여 만에 또 다시 100억원대 횡령 사건이 터진 까닭이다. 은행권 안팎에서 내부통제 역량 강화에 대한 주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횡령 사건 재발로 금융감독당국의 엄정한 조치로 피하기 어려울 것에 무게가 실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경상남도 김해 지점에서 직원 A씨가 100억원 상당의 이용자 대출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직원은 올해 초부터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렸다. 빼돌린 자금은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해 약 60억원의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은 10일 경찰에 자수했으며, 우리은행은 경위 파악 및 횡령금 회수를 위해 특별검사팀을 해당 지점에 파견한 상황이다.

앞서 2022년 4월 우리은행 직원이 7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횡령 사건을 저질렀고, 해당 직원은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5년이 확정된 바 있다.

그간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에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지속 주문하는 등 금융사건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런 만큼 금감원은 이번 우리은행 횡령 사건 재발과 관련해 신속한 현장감사를 통해 사건 발생 원인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검사 기간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내일(12일) 현장 검사에 착수하기로 결정은 됐으며, 우리은행의 재발 방지책이 제대로 작동됐는지 살필 것”이라며 강도 높은 조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2년여 만에 대규모 횡령 사건이 재발하면서, 시민사회는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 자체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천문학적인 횡령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횡령 사건이 벌어진 것은 애초 우리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의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우리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이 횡령 사건 재발로 사실상 붕괴된 것이란 강도높은 쓴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권오인 경실련 경제정책국장은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은 내부통제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의미”라며 “사건 재발을 위해서는 (관련된 모든 이들을) 수사기관에서 수사할 수 있도록 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철저한 조사로 대출 실행 과정에서 문제점을 살피고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관련 직원에 대한 엄중 문책과 전 직원 교육으로 내부통제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