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부담 확대...보험료 카드납부 '지지부진'
수수료 부담 확대...보험료 카드납부 '지지부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6.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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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카드납 지수 손보 30.5%…생보 3.8% 그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보험사가 보험료 카드납부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카드 수수료가 붙는 만큼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전체 생명보험사 보험료 신용카드납 지수는 3.8%로 전분기(4.1%) 대비 0.3%포인트(p) 하락했다.

신용카드납 지수는 전체 보험사 수입보험료 중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납부된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카드납부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상반기부터 보험사별 신용카드납 지수를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신용카드납 지수가 낮은 것은 그만큼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한 비중이 작다는 의미다. 실제 1분기 국내 22개 생보사가 거둔 보험료는 총 24조4152억원인데, 이중 카드결제로 납부된 금액은 9363억원으로 1조원이 채 안 됐다.

최근 5년간 생보사 보험료 카드납 지수를 살펴보면 △2020년 1분기 3.3% △2021년 1분기 3.2% △2022년 1분기 3.7% △2023년 1분기 3.4% 등 3~4%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카드납 지수 공시가 보험료 카드납부를 독려하기 위해 시행됐지만 별 효과는 없는 모습이다.

1분기 카드납 지수가 0%대인 생보사는 7곳에 달했다. 특히 업계 상위권에 있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보험료 납부 시 신용카드를 아예 받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계열사인 삼성카드를 통해서만 일부 가능한 수준이다.

손해보험사는 비교적 상황이 나았다.

1분기 국내 16개 손보사는 총 22조3354억원의 보험료를 소비자로부터 받았는데, 이 가운데 카드결제로 납부된 금액은 6조8216억원이었다. 신용카드납 지수는 30.5%로 생보사보다 월등히 높았다.

다만 이는 자동차보험 역할이 컸다. 1분기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 5조2459억원 가운데 무려 80.3%인 4조2113억원을 카드결제를 통해 거뒀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다이렉트 채널이 보편화돼 있고 일 년에 한 번 보험사를 바꿀 수 있는 데다 금액도 커 소비자 유입을 위해 편의를 최대한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사에서도 장기보장성보험 신용카드납 지수는 15.7%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았고, 특히 장기저축성보험은 3.3%로 생보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생보사가 손보사보다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는 이유는 장기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특성상 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이 손해보험사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카드결제로 받게 되면 2%대 수수료를 카드사에 내야 하는데 장기 상품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카드 수수료 부담은 보험료에 전가돼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