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쏠림…고가 지역 낙찰가율 '쑥'
'서울 아파트 경매' 쏠림…고가 지역 낙찰가율 '쑥'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6.1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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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용산·강남 등 강세…'상급지 갈아타기'·'똑똑한 한 채' 수요
대출 여력 중요한 강북·도봉 등 북부 지역은 고금리 영향 지속
서울시 송파구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송파구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에서 지역별 낙찰가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대출 규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현금 여력이 중요한 송파와 용산, 강남 등 고가 지역에서는 낙찰가율이 강세를 보였다. 상급지 갈아타기와 똑똑한 한 채 수요 등이 몰리면서다. 반면 강북과 도봉 등 북부 지역은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 여력이 중요한 만큼 고금리 영향이 지속하는 모습이다.

1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 대비 1.5%p 내린 89.1%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 4월 90.6%로 2022년 8월 93.7% 기록 후 1년 8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가 지난달에는 소폭 내렸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뚜렷한 편차가 나타났다. 송파구는 100.7%로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고 용산구(95.1%)와 마포·성동구(95%), 강남구(93.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북구(69.6%)와 도봉구(76.3%) 등은 낙찰가율 하위권을 형성했다.

지난달 서울 주요 낙찰 아파트를 보면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가 53억178만6000원으로 낙찰가율 102.5%를 기록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은 낙찰가율 100.4%를 기록하며 18억1799만9000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강남권 등 주요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고가 지역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나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현상은 매매시장에서도 나타난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중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은 18.1%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량은 전체의 23.5%로 역대 최소치를 나타냈다.

대출 규제 강도가 센 고가 아파트 구매는 현금 여력이 중요한 만큼 상대적으로 고금리 영향을 덜 받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낙찰가율이 올라간다는 건 그 지역 아파트가 나중에 가치가 상승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며 "현금 여력이 있는 분들은 계속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이 있기 때문에 계속 (낙찰가율이) 올라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출 등을 통한 자금 조달 여력이 매수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서울 북부 지역은 금리 인하 시기와 정도 등에 따라 낙찰가율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현 전문위원은 "(외곽 지역의 경우) 당장 놓고 봤을 때는 그렇게 올라갈 여력은 있지는 않다. 물론 신생아 대출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쪽 수요들이 원하는 단지가 나오느냐도 중요하다"며 "금리도 높고 대출 규제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한동안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