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연임 길 열었다… 당 안팎서 비판
민주, 이재명 연임 길 열었다… 당 안팎서 비판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4.06.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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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서 '사퇴시한 예외규정' 의결… 12일 당무위
박지원 "연임 찬성해도 개정엔 반대"… 여권도 비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에 출마하려고 하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의 사퇴 시한을 당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내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의 연임 및 대권가도를 위한 '맞춤형 개정' 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대선 출마시 사퇴시한을 '대통령 선거일 전 1년까지'로 규정한 기존의 당헌 25조 2항의 조항은 그대로 두되,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시한을 달리할 수있도록 하는 당헌 당규 개정안이 최고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개정 이유에 대해 "이 조항의 완결성이 부족했고 예외 조항이 없기 때문"이라며 "당 대표 사퇴 예외 조항은 국민의힘 당헌을 참고해 거의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당헌 당규 개정안은 12일 당무위원회, 17일 중앙위원회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 된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 당대표는 당무위 의결을 거쳐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치른 뒤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를 위한 개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표의 연임과 대권은 지지하지만 당헌당규 개정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절체절명의 정권교체를 위해서 대통령이 돼야한다는 위인설관식으로 무리한 당헌 개정을 하면 국민들로 부터 더 비판 받을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친이재명계) 김영진 의원의 '계속 설탕만 먹고 있으면 이빨이 다 썩을 수 있고 이빨썩으면 나중에 못 싸울 것'이라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며 "세상 어느나라의 헌법에, 어느 정당의 당헌당규에 '상당한 사유'라는 자의적이고 모호한 규정을 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대로라면 아예 당헌당규를 없애고, 이재명 대표의 심기대로 당을 운영해도 무방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에 압승한 민주당이 '이재명 유신독재로' 타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당의 헌법인 당헌을 권력자의 입맛대로 뜯어고쳐 당권과 대권의 분리, 기소시 직무정지라는 민주적, 윤리적 규정을 무력화 하고, 당원권 강화가 무슨 시대적 요구라며 개딸들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은 모두 이재명 독재를 위한 수단"이라고 힐난했다.

[신아일보] 김민지 기자

mjkim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