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일회용품 속에 살아가는 우리
[독자투고] 일회용품 속에 살아가는 우리
  • 신아일보
  • 승인 2024.06.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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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 환경보호과 문성안 주무관
 

불과 몇 년 전 짜장면을 배달시키면 가게에서 쓰는 그릇에 음식을 받고 다시 문 앞에 내놓으면 업체에서 수거해 가곤 했다. 그러나 요즘 짜장면을 시키면 모두 일회용품에 포장돼 오며 사용한 용기는 수거 없이 버려진다.

일상속에서 커피를 한 잔 사 마실 때도 카페에서는 일회용품에 담아 준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편리함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은 수도 없이 많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경기도 내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하루 3489톤으로 10년 사이 2.7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1인당 발생량은 하루 0.25kg으로 2.5배 늘어났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감소와 재택근무,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량 포장, 커피 소비량의 증가 등이 배달 문화 확산으로 연결되면서 일회용품의 사용이 늘어났고 코로나 이후에도 배달 문화와 함께 일회용품 사용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일회용품은 우리 삶에 편리함을 주지만 그만큼 사용량 또한 계속해서 늘어난다. 그렇다면 ‘왜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할까?’라고 자문해 보자.

먼저, 첫 번째 이유는 처리의 문제다. 일회용품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자연분해되는데 5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고, 알루미늄 캔은 20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나아가 플라스틱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 등을 비롯해 각종 금속성 물질, 수은 등 유해 물질이 발생한다.

더불어 소각장, 매립장의 건설 문제 또한 발생하게 된다. 플라스틱을 땅에 매립하면서 메탄이 발생하며 자연분해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는 토양 미생물 발생에 방해가 돼 자연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 이유는 자원의 낭비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유한하다. 대부분의 제품 생산에 쓰이는 원료는 유한하기에 최대한 아껴 쓰고, 다음 세대에 보존하여 물려줘야 한다. 일회용품을 지금처럼 사용한다면 사용되지 않아도 될 자원이 낭비되는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기후변화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공산품을 생산하는 데는 화석연료가 쓰인다.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화석연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화석연료의 사용은 곧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 발생과 연결된다. 또한 플라스틱은 원료 자체에 탄소가 포함되어 있기에 제조 과정에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2023년 환경운동연합에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회용품 관련 인식 조사’에서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 정책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동의 의견이 81.4%가 나왔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일회용품 줄이기 대해 인지하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물론 ‘일회용품 줄이기’ 정책이나 홍보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 더욱 효과적이고 지속성 또한 강할 것이다.

개인, 기업, 소비자들이 스스로 일회용품 줄이기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면 일회용품 대신 대체품을 쓰는 문화가 정착될 것이고 강압적인 규제보다 더 많은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내가 살고 있는 지구는 우리 것만이 아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지구, 미래세대의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지구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반드시 줄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나 머그잔 같은 다회용 컵을, 일회용 그릇 대신 다회용 그릇을 사용하는 등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하는 습관이 일회용품 줄이기의 큰 시작이 될 것이다.

/동두천시 환경보호과 문성안 주무관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