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이현동, 감찰 지시" 주장 녹취록 공개
이종걸 "이현동, 감찰 지시" 주장 녹취록 공개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08.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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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25일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가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에게 불법 감찰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며 의혹을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지난해 9월 당시 서울지방국세청장이던 이 내정자와 월간조선 기자간의 대화 녹취록 공개를 통해 "이 내정자가 불법감찰 지시를 추궁하는 기자의 질문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내가 국세청에 과잉 충성을 했다'고 말했다"며 "자신이 안 전 국장의 불법감찰을 지시했음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내부적으로 이 시점에서 새로 오시는 청장한테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정리하는게 방법이 아니겠느냐라는 얘기가 나오더라고. 그래서 뭐 나설 사람도 없고 내가 과잉충성을 했지…과잉충성을 한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찰직원들한테 지시 안 했냐'는 당시 기자의 질문에 이 내정자는 "상황을 파악하고 청장 취임하기 전에 이러한 문제는 정리해야 안 낫겠느냐 이런 지시를 했죠"라고 주장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정권에 충성하기 위해 국세청 조직체계도 무시하고 불법적인 지시를 자행했던 이 내정자가 국세청장이 된다면 국세청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할 것"이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이 내정자는 불법 지시 여부를 묻는 이 의원의 공개질의서에 "당시 본인은 서울청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본청에서 직접 수행하는 일에 대해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