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인사청문회 이대로는 안돼"
한나라 "인사청문회 이대로는 안돼"
  • 유승지 기자
  • 승인 2010.08.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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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수정 필요... 후보자 교체 기류 확산

 
靑 "청문회 진행 중, 입장 밝힐 단계 아냐"

 

8.8개각 인사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당초 내정자들에 대한 교체 없이 갈 것으로 보였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일부 국무위원 후보자 등의 부적절한 처신이 밝혀지면서 한나라당 내부 교체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25일 “이런식이라면 대통령은 물론 정부, 국회, 후보자 본인 모두의 명예가 실추되는 결과를 낳는다” 며 제도 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정서상 용납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에 따른 조치가 돼야겠지만 허용될 수 있는 범위의 잘못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상임위 간사들과 만나서 계획을 점검하고 나름대로 방향을 잡겠다” 고 말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청문회 운영이 부실하기 이를 데 없다” 면서 “이번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여야가 논의해 실질적인 인사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최고중진연석회의 비공개 브리핑을 갖고  “일부 최고위원들이 청문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며 “청문회 제도를 고쳐 올바르고 실질적인 인사검증 시스템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지금까지 드러난 내정자들에 대한 각종 비리의혹이 나타나면서 국민들의 비판과 야당의 공세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여당 의원들조차 감싸주기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한 핵심 의원도 여당 내부의 이 같은 기류를 전해 듣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나라당에서는 야당과 여론의 향방에 따라 한 두명 정도를 낙마시키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는 인사 청문회 대상자들의 자격 적절성 문제와 관련, "지금은 청문회가 진행 중"이라며 입장을 밝히기를 꺼렸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들로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재 공식적 입장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인사청문회가 끝나야 최종적으로 마무리가 되는 것이지 질의 답변이 끝났다고 (청문회가)마무리됐다고 볼 수가 없다"며 "법 절차에 따라 국회의 청문회라는 단계가 있는데 중간에 그런 입장을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