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보물’ 확정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보물’ 확정
  • 양배승기자
  • 승인 2010.08.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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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의미 크고 불상 자체 완성도 높아 중요한 자료로 평가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지난 6월 보물 지정을 예고한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사진> 및 복장유물’ 등 5건이 보물로 확정됐다고 24일 밝혔다.

보물 제1660호로 지정된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은 송광사 관음전에 있는 목조관음보살좌상과 그 복장유물로 총 35점이다.

17세기 중엽을 대표하는 조각승 혜희와 금문의 작품이다.

조성 배경의 역사적 의미가 크고 불상 자체의 완성도가 높다.

게다가 옷가지들인 복장 유물은 당시의 직물, 염색, 민속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함께 나온 복장유물 가운데 ‘대방광불화엄경합론(大方廣佛華嚴經合論)’ 등 중요 불교경전 8점은 보물 1661호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전적’으로 지정됐다.

간경도감본과 팔만대장경의 15세기 인본들로 희귀한 자료로 인정받는다.

보물 1658호로 지정된 팔만대장경으로 찍은 ‘재조본 유가사지론 권42’는 고려 고종 34년(1247) 대장경 판각 직후에 찍어냈다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조선시대 명필인 석봉(石峰) 한호(1543~1605)가 쓴 ‘천자문’은 현재 전해지는 석봉천자문 가운데 유일한 초간본이다.

이에 따라 석봉 서체 연구상 가치를 인정, 보물 1659호로 지정됐다.

조선 세조가 직접 구결(口訣)을 달아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묘법연화경(언해) 권 1, 4’는 보물 1010-2호로 지정됐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 가운데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복장유물 35점과 복장전적 8점은 24~26일 송광사 성보박물관에서 특별 전시된다.

이밖에도 문화재청은 지난 4월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 경남 거제시 둔덕면의 ‘거제 둔덕기성(屯德岐城·일명 폐왕성)’도 사적 509호로 지정 확정됐다.

거제도 서편에 있는 거제 둔덕기성은 7세기 신라시대 축성 기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특히, 성벽은 삼국시대에 처음 쌓고 고려시대에 고쳐 쌓아 축성법의 변화를 연구하는 데도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