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前 美대통령,北억류 곰즈 석방 위해 방북
카터 前 美대통령,北억류 곰즈 석방 위해 방북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08.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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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30)의 석방을 위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한다.


미국 외교정치시사 잡지인 '포린 폴리시'는 23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익명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카터 전 대통령이 수 일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방문을 결정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부인과 딸과 함께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카터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 목적은 지난 1월 중국을 경유해 북한에 들어간 지 3개월 만에 징역 8년 형을 선고받은 곰즈를 석방시키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곰즈가 자살을 시도했다고 보도했었다.

이에 이달 초 미 국무부는 곰즈를 만나기 위해 정부 관계자 4명을 비밀리에 평양으로 보낸 바 있으나, 그의 석방을 보장받지는 못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 정부 대표가 아닌 민간인 신분으로 방북할 예정이며, 다른 미 정부 관계자들은 동행하지 않는다.

이는 지난해 8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때와 거의 흡사한 방식이다.

현재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북한에 대한 미 행정부의 강경한 태도와 연관시키는 것을 피하고자 하고 있어, 당초 방북 인사로 가장 유력했던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 대신 카터 전 대통령이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부시 전 행정부에서 대북 특사를 지낸 찰스 프리차드는 "또 다른 전직 대통령을 보내는 것은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다"며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이는 미국이 천안함 침몰 사건을 잊고자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