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사실이면 사퇴하겠다”
“금품수수 사실이면 사퇴하겠다”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08.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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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박연차 게이트 의혹 “터무니 없는 소리”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중학교 선배인 모 건설사 최모 회장으로부터 7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으면 당장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태호 후보자의 인사청문특위 회의에서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과 위장전입, 재산신고 누락의혹 등이 제기돼 여야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먼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수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김 후보자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은 “지난 2007년 4월 미국 방문시 뉴욕 맨해튼의 한인식당 종업원으로부터 수만달러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게 의혹의 핵심인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는가” 라고 질의하자 이에 대해 “이 사건은 사실 기소할 수 없을 정도로 명확한 내용도 없었고, 소문만 무성했었다” 면서 “2009년 검찰로부터 무혐의로 내사종결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탁 대가로 부인이 뇌물을 받았고, 이를 보도하려 한 신문사에도 박 전 회장을 통해 2억원 투자를 조건으로 관련신문을 폐기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너무 황당한 이야기라서 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 당시 박연차 전 회장과는 일면식도 없었다”면서 “박 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고, 라이벌인 송모 김해시장과 가까운 사이였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한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민주당 이용섭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자신의 아내가 경남도청 과장 출신의 강모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민주당 이용섭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해 “너무 간단하게 앞뒤를 확인하면 금방 알 수 있는 내용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폭로해 안타깝다” 며 “어떤형태로든지 이 부분에 대해 우리 집사람에게 사과의 표현을 꼭 전해주시리라 기대한다” 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이용섭 의원은 “사적인 감정으로 괴롭히는 게 아니다.

제대로 된 총리를 뽑겠다는 소명의식과 사명감으로 이러는 것” 이라며 “인사청문회는 공직자가 겪어야 할 운명이자 숙명인데 청문회에서 ‘와이프에게 사과하십시오’ 이런 건방진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분개했다.

김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경솔의 문제로 비쳤다면 이 자리에서 죄송하단 말을 드린다”며 일단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외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김 후보자의 공세적 반박은 계속됐다.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김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정한 사회’를 강조했는데, 그런 가치 위에 친서민, 중도실용정책이 국민 속에 뿌리내리도록 노력할 것” 이라며 “모든 것은 현장에 있는 만큼 국민의 마음과 생각을 담아내는 현장중심의 정책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후보자 검증을 비롯한 증인신문까지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