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지역소멸, 위기의 한국⑦-1] "낳은 엄마, 키우는 엄마"
[인구감소·지역소멸, 위기의 한국⑦-1] "낳은 엄마, 키우는 엄마"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5.3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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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돌봄 365' 홍영주 사슴어린이집 원장 인터뷰
홍영주 사슴어린이집 원장. (사진=김보람 기자)
홍영주 사슴어린이집 원장. (사진=김보람 기자)

해마다 신생아 울음소리가 줄고 있다. 새로운 생명보다 떠나는 이들이 더 많아지며 인구 자연 감소는 이미 진행 중이다. 인구가 줄면서 지방 소도시는 사라질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13번째로 국내총생산(GDP)이 높았던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신아일보는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살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모범 사례가 확대 전파될 수 있도록 다양한 민간의 노력을 집중보도한다. <편집자주>

"부모 외 조부모 등 누군가의 도움 없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조부모 등이 가까이 살면 그나마 위안이지만 모든 부모가 그런 환경은 아니니 저출산, 경력 단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평일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도 아이가 아프거나, 출장을 가야 한다거나, 3교대 등 직장 상황에 따라 수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스스로 '키우는 엄마'를 자처하는 이유입니다. 어린이집이 꺼진 밤에도, 주말에도 돌봄은 계속돼야 하니까요" 

홍영주 사슴어린이집 원장이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을 선택한 이유다. 평일 돌봄 외 야간과 주말 등 틈새 돌봄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사슴어린이집도 대기자만 300여명에 달했다. 매년 12월1일 어린이집 추첨이 있는 날이면 새벽부터 긴 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 자치구 가운데 출산율 1위를 기록한 노원구도 어린이집 대기자는 없는 상황이다.  

홍영주 원장은 "1980년대 계획도시로 세워진 노원구는 현재 노령화와 전셋값 상승으로 인한 탈서울 여파로 여러 가구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며 "대부분 맞벌이 가구며 최근에는 베트남·일본·몽골 등 다문화가정도 확대돼 야간, 주말 등 돌봄 수요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군 사슴어린이집 전경. (사진=김보람 기자)
서울 노원군 사슴어린이집 전경. (사진=김보람 기자)

실제 다양한 돌봄 수요에 지자체에서도 저녁 10시까지 시간 연장 운영을 요청했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홍영주 원장은 "지자체 보육 지원도 이뤄지고 있지만 한정된 재원'과 '지속적인 수요'라는 조건이 붙는다"며 "더욱이 시간 연장은 기존 교사가 추가 근무하는 형태로 교사들의 업무 과중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간혹 시간 연장을 찾는 부모들이 있어 발만 동동 구르다가 하나365돌봄 공고에 신청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나365돌봄은 별도의 교사 3명을 채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3명이 3교대로 24시간 돌봄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홍영주 원장은 "하나365돌봄은 매번 수요가 없어도, 단 1명이라도 긴급, 야간은 물론 아이와 함께 잘 수 있는 24시간 돌봄 구조"라며 "수요가 없는 평일에는 기존 선생님을 도와 어린이집 교육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3월부터 시작한 하나365돌봄은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4월에는 3~4명, 5월에는 10명이 신청했다.

홍영주 원장은 "3교대 간호사 엄마의 경우 야간 근무일 땐 꼭 신청하신다"며 "최근에는 경북 칠곡에서 친지 결혼식 차 올라온 엄마가 어린아이와 함께 갈 엄두가 안나 하나365돌봄을 신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틈새 돌봄이지만 일반 보육과 같이 주간, 연간 교육프로그램 기획안에 따라 교육 과정이 진행된다. 

홍영주 원장은 "세대에 맞춘, 아이가 원하는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어린이집 텃밭, 놀이터 등 아이가 원하는 교육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다만 하나365돌봄은 식사와 간식이 제공되지 않아 별도 도시락 등을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슴어린이집 텃밭(왼쪽), 하나365돌봄 푯말. (사진=김보람 기자)
사슴어린이집 텃밭(왼쪽), 하나365돌봄 푯말. (사진=김보람 기자)

마지막으로 홍영주 원장은 "저출산이 심각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아이들은 자라나고 있다"며 "사회 변화에 따라 돌봄은 세분화 되고, 개인화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지자체 지원은 사실상 보편적인 일반 보육에 치중돼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나365돌봄은 주말, 야간 등 한정된 돌봄의 틈새를 잘 메어주고 있다"며 "하나금융그룹도 키우는 엄마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