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5월 현재 한우·돼지고기·닭고기·계란 등 주요 축산물 수급상황이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양호해 올 여름 소비자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27일 전망했다.
이날 농식품부에 따르면 한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의 공급량은 전반적으로 증가해 이달 축산물 소비자가격은 작년보다 낮게 유지된 상황이다. 올 1~5월 누계 기준 한우 도축마릿수는 39만마리로 전년보다 8.4%, 돼지고기는 791만4000마리로 4.6% 증가했다. 또 닭(육계)은 같은 기간 5.2% 늘어난 3억200만수다. 계란의 경우 5월 기준 일평균 4763만개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6% 증가했다.
5월 현재 축산물 소비자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한우(등심 1등급)는 전년보다 8.3%, 돼지고기(삼겹살)는 10.5% 낮은 수준이다. 닭고기와 계란(특란)도 각각 7.8%, 0.9% 하락했다.
최근 들어 강원도 철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경상남도 창녕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하면서 축산물 가격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돼지열병에 따른 살처분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약 0.01% 수준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닭고기는 여름철 삼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올해는 병아리 공급 여력이 충분해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축산물 물가안정을 위해 공급상황을 지속 점검하는 한편 다양한 할인행사를 전개한다.
한우는 한우자조금 등을 활용해 소비촉진 행사를 진행하고 돼지고기 역시 할인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닭고기는 7~8월 폭우·폭염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요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입식 실적 모니터링과 함께 필요 시 종계 생산주령을 제한하지 않을 방침이다. 계란은 산란계협회 등과 협업해 산지가격 인하를 통한 소비자가격 하락을 유도한다. 계란가공품 할당관세도 지속한다.
우유의 경우 이달 30일 통계청에서 발표 예정인 ‘2023년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라 2022년 대비 ±4% 이상 변동되면 올해는 물량·가격 협상이 동시 진행될 예정이다. 생산비가 4% 이상 증가할 경우, 생산비 증가액의 0~70%를 인상하는 범위에서 협상이 이뤄진다.
농식품부는 “엄중한 물가 상황을 고려해 원유(原乳)가격 인상이 동결 또는 최소화되도록 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