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 조심하자”
“여름철, 건강 조심하자”
  • 서효석
  • 승인 2010.08.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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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 13

열대야는 심장 부담을 극도로 증가시켜
폭염에 수시로 시원한 곳서 휴식 취해야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시아의 물개'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체육인 조오련 씨가 갑자기 쓰러져 유명을 달리한 것은 1년 전 이맘때인 작년 8월 4일의 일이다.

조오련 씨는 1980년 8월 11일 부산 대마도 간 직선거리 48킬로인 대한해협을 13시간 16분 10초 동안 헤엄쳐 횡단해냈다.

대한해협 수영 횡단은 우리 같은 일반인은 물론 보통 수영선수들에게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랬기 때문에 그 일을 이룩해낸 조 씨에 대해서 사람들은 그 놀라운 체력에 혀를 내둘렀었다.

그리고 2010년 횡단 3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도전하려고 준비하던 중 돌연사하고 만 것이다.

 요즘도 TV를 보면 돌연사하는 이런 저런 뉴스가 보도되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는데, 그런 보도를 접하는 사람들은 '돌연사'를 하나의 뉴스로만 접하지,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로 치부해 버린다.

그러다가 아주 가까운 사람이 갑작스런 죽음에 이를 때, '아, 나에게도 이런 일이 닥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러나 또 그 때가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고 살아간다.

당장 내 몸에 아픈 병이 없으면 '나만은 괜찮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몸에 뚜렷한 병이 없다고 해서 다 건강한 것은 아니다.

이 순간 병이 없을 뿐이지 내일이나 모레 큰 병이 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어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흔히 우리가 갑작스런 친구의 병사 소식을 들었을 때, '아니 그렇게 건강하던 친구가?' 하고 놀라게 되는데, 실은 '건강하던 친구'가 아니라 '건강해 보이던 친구'였던 것이다.

그 누구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요즘같이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한여름의 열대야는 심장 부담을 극도로 증가시킨다.

우리 몸은 체온이 높아지면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땀을 흘린다.

땀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피부의 혈관이 넓어지게 되고 이는 혈압을 떨어뜨린다.

이때 반사작용으로 넓어진 혈관에 피가 몰리고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보낸다.

이는 심장박동수를 더욱 빠르게 하고 심장 부담을 극도로 증가시키기 때문에 위험하다.

 
 따라서 폭염이 심할 때는 수시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적절히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후 1~3시에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또한 폭염과 열대야로 음주를 하게 될 때에는 적당한 음주로 마무리해야 한다.

도수가 낮다고 많이 마시지 말고 1~2잔에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게 좋다.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될 때 나오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은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무작정 등목을 하고 찬물에 샤워를 하기 보다는 약 33~36도 정도의 미온수를 사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