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대응④] '택배업계', 지형 변화…로봇들이 움직인다
[인구소멸 대응④] '택배업계', 지형 변화…로봇들이 움직인다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06.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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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인천GDC '오토스토어' 설치…출고처리 능력 2.8배
한진·롯데-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AI 솔루션 적용

저출산 영향으로 인구 감소 현상은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실제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사상 첫 0.76명을 떨어졌다. 국내시장 한계는 더욱 명확해졌다. 이에 따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산업계로 밀려와 산업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당장 채용시장 변화가 커졌다. 기업들은 공채보다는 수시채용, 더 나아가 긱워커(초단기 근로자)를 통해 효율성을 증대한다. 소비 인구 변화에 맞춰 시니어시장과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는 기업도 증가했다. 줄어든 인력난에 AI(인공지능)와 로봇의 도움을 받는 스마트팩토리 도입도 증가 추세다. 또한 기업들은 단순한 경영전략 변화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출산·복지 제도를 확대 중이다. 
<신아일보>는 ‘인구소멸 대응’이란 타이틀로 생존을 위해 산업계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들여다 봤다. 네번째 시간은 택배업계 대응 전략이다.

CJ대한통운의 오토스토어.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의 오토스토어. [사진=CJ대한통운]

저조한 출산율과 노동시장 고령화에 직격탄을 맞은 택배업계가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

6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3대 택배업체는 근로자의 업무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AI와 로봇을 도입, 시장 지형변화를 주도한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물류 전진기지 '인천GDC'에 약6265㎡(1895)평 규모의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를 설치했다. 오토스토에는 16단으로 쌓여있는 보관 공간 사이사이를 140대의 로봇들이 움직이며 근무자에게 상품을 전달한다.

재고 재배치 역시 근무자가 아닌 '피킹 로봇'을 통해 상품을 자동 배치한다. 주문량이 많은 제품은 상단에 배치해 로봇이 가져오며 시간 소모를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보관 효율성이 4배 향상됐고 출고처리 능력 역시 2.8배 증가했다.

‘OTP(Order-To-Person)’ 방식의 QPS(Quick Picking System)도 물류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주문 정보가 입혀진 박스들이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다 작업자 앞에 멈춰 서면 작업자는 화면에 표시된 주문정보를 확인 후 본인 앞에 놓여 있는 제품을 박스 안에 넣기만 하면 된다.

물류 3사 국내 물류센터. [그래픽=전정민 기자]
물류 3사 국내 물류센터. [그래픽=전정민 기자]

한진은 최근 개장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에 AI 솔루션, 3D 자동스캐너 등 최첨단 기술·장비를 적용하며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대전 터미널은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연면적 14만9110m² 축구장 20개 규모의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다.

대전 터미널에는 화물을 자동으로 판별해주는 AI 솔루션이 적용됐다. AI솔루션은 입고되는 택배의 분류 정확도를 높이고 물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특정 구간에 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물량을 분산한다. 또한 파손 위험도가 높은 상품은 별도 분류하여 파손 예방 효과도 높였다. 

이와 함께 상품의 바코드를 카메라로 판독해주는 3D 자동 스캐너 등의 최첨단 설비를 갖춘 스마트 물류센터 기능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한진은 최첨단 기술이 갖춰진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통해 기존 120만 박스까지 처리 가능하던 택배 인프라를 전국 통합 최대 288만 박스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북 진천군에 최첨단 물류 기술이 적용된 '진천 메가 허브 터미널'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축구장 23개와 맞먹는 연면적 16만6999㎡ 규모로 화물 분류와 분배 모두 자동화로 이뤄진다.

진천 터미널은 딥러닝 기반으로 AI가 99.8%의 정확도로 화물의 크기와 형태를 자동 인식해 중대형·소형·이형 세가지로 분류한다. 세 분류로 나눠진 화물들을 택배 업계 최초로 활용된 '프리 소팅' 기술을 통해 다시 목적지별로 사전 분류하고 상차까지 가장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물량을 분배한다. 

또한 특정 크기 구간에 화물 물량이 집중될 경우 AI가 자동으로 분류 기준을 수정하는 ‘로드 밸런싱’ 기술로 컨베이어 벨트의 병목현상을 방지한다. 이 기술 역시 택배업계 최초로 적용됐다.

전체 컨베이어에 설치된 약 1만9000개 센서가 구간별 택배 물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터미널 내 물류 체증을 최소화하고 독(짐을 싣고 내리기 위한 설비) 관리 시스템과 차량 관제 시스템을 통해 택배 차량이 메가 허브 터미널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최소화했다.

jblee9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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