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열심히 지은 '비상장 건설사' 1분기 실적 악화
집 열심히 지은 '비상장 건설사' 1분기 실적 악화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5.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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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출 비중 절반 넘긴 포스코·롯데, 높은 원가율에 고전
해외 비중 늘린 '현대ENG'·비주택 성장 'SK에코' 매출·이익↑

1분기 비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을 주택이 갈랐다. 해외 부문 매출이 늘어난 현대엔지니어링과 환경, 인프라 등 비주택 부문이 실적을 이끈 SK에코플랜트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반면 주택 매출 비중이 50%를 넘긴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은 높은 원가율에 고전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 능력 평가 기준 10위권 건설사 중 비상장사 4곳이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회사 중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각각 해외사업과 신사업 등 비주택 실적 비중을 확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동기보다 늘렸다.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64.1% 급증한 4조953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1073억원으로 2.36배 늘었다. 하이투자증권 보고서를 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 관계사 물량 공사의 매출 기여가 컸다. 주택 부문의 높은 원가율에 따른 이윤 악화에도 관계사 해외 물량에서 마진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도 매출액 2조631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각각 39.8%와 17.7%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 증가는 반도체·건축 부문 실적 성장과 자회사 실적 반영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은 신사업인 환경과 인프라 부문이 있는 설루션이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아파트 사업 자잿값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액 2조4527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거뒀는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1% 줄었다. 이 회사의 주택 매출 비중은 51.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p 확대했고 매출원가율은 94%대를 유지했다. 

롯데건설도 매출은 1년 전보다 33.3% 늘어난 1조895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1% 줄어든 399억원에 머물렀다. 1년 새 주택 부문 매출 비중이 48.5%에서 55.3%로 늘고 지난해 1분기 90.9%였던 매출원가율도 94%로 뛴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그간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에 부담이 된 주택 원가율이 하반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직도 높은 원가율로 인해 업종이 고통받고 있으나 2023년부터는 도급 증액 횟수가 증가하고 상승률 역시 의미 있게 높아졌다"며 "업종 전반의 트렌드로 나타나기에는 다소 이르나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2024년 하반기, 늦어도 2025년 초부터는 원가율 개선 기미가 나타나는 기업들이 존재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시평 10위 호반건설은 1분기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비상장사의 분기·반기 실적 보고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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