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손해 보험사도 부담…'숨은 보험금'
소비자는 손해 보험사도 부담…'숨은 보험금'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5.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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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조원대 유지…업계‧당국, 감축 안간힘
(이미지=신아일보DB)
(이미지=신아일보DB)

금융소비자가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이 매년 12조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숨은 보험금이 쌓인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금융소비자가 정당하게 수령할 수 있는 돈과 수익을 제때 못 받았다는 의미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소비자에게 지급이 확정된 돈을 묵혀두는 것은 부담이다.

이에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은 매년 캠페인을 벌여 숨은 보험금 주인을 찾아주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2일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회사와 서민금융진흥원 등이 보유한 숨은 보험금은 12조1000억원이다.

숨은 보험금이란 보험금 등 지급 사유가 발생해 지급금액이 확정됐으나 청구·지급되지 않은 보험금 등을 말한다. 중도보험금과 만기보험금, 휴면보험금 등이 숨은 보험금에 속한다.

지난해 숨은 보험금을 구체적으로 보면 중도보험금이 9조135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기보험금 2조1796억원, 휴면보험금 7956억원 순이다. 

중도보험금은 보험계약 기간 중 계약 내용에 따라 일정 조건을 만족해 받는 보험금이다. 만기보험금은 보험계약 만기 도래 이후 3년 이내 보험금을 말하며, 휴면보험금은 보험계약 만기 후 3년이 지나 소멸시효가 완성됐음에도 계약자가 찾아가지 않은 돈이다.

숨은 보험금은 △2021년 12조3000억원 △2022년 12조4000억원 등 매년 12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캠페인 등을 통해 매년 주인에게 돌려주는 숨은 보험금이 3~4조원인데도 전체 규모가 유지된다는 것은, 그만큼 매년 비슷한 금액대 숨은 보험금이 새로 쌓인다는 의미다.

숨은 보험금이 쌓이는 원인은 금융소비자 주소‧연락처가 바뀌어 보험회사로부터 안내를 받지 못해 보험금 발생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보험계약 만기 이후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이 큰 폭 줄어드는 것을 모르고 찾아가지 않는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통상 보험금에 적용되는 수익‧이자율은 만기후 1년까지는 계약 시점 평균공시이율의 절반만 적용된다. 이후 1~3년까지는 40%만 적용되며 3년 이후부터는 이자가 아예 지급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숨은 보험금이 발생하면 소비자는 정당히 받을 돈을 제때 수령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추가 수익에 대해서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숨은 보험금은 골칫덩이다. 숨은 보험금은 소비자에게 지급이 확정된 금액이기 때문에 보험사 마음대로 활용할 수 없다. 또한, 숨은 보험금 관리를 위한 담당 부서‧인력을 운용해야 하기에 비용 소모도 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소비자가 손쉽게 숨은 보험금을 찾을 수 있도록 ‘내보험찾아줌’, ‘휴면예금찾아줌’ 등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또한, 소비자가 숨은 보험금을 인지할 수 있도록 매년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숨은 보험금은 지급확정 된 금액인 만큼 부채로 인식돼 보험사 입장에서는 회계상으로 불리하다”며 “금융당국도 숨은 보험금 관리에 꾸준히 신경 쓰는 만큼, 매년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