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인터내셔널 부커상서 고배…독일 작품 '카이로스' 수상
황석영 인터내셔널 부커상서 고배…독일 작품 '카이로스' 수상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05.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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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통산 다섯 번째 최종후보 배출 '쾌거'
황석영, '철도원 삼대'…"근대 완성한 노동자들에게 바치는 작품"
(사진=연합뉴스)
'철도원 삼대'(영제 'Mater 2-10')를 쓴 소설가 황석영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부커상 시상식에서 김소라(소라 김 러셀) 번역가, 배영재 번역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해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 6편에 포함돼 기대를 모았던 황석영의 장편 '철도원 삼대'(영어판 'Mater 2-10')가 최종 관문을 남겨 두고 고배를 마셨다. 

영국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를 올해의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수상작 '카이로스'는 유럽 현대사의 격동기인 1980년대 말 베를린 장벽 붕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이 작품을 쓴 에르펜벡은 1967년 동독의 동베를린 태생으로, 오페라 감독·극작가·소설가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철도원 삼대'는 아쉽게도 수상에 실패했지만 한국문학은 통산 다섯 번째이자 최근 3년 연속으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의 최종후보작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부커 인터내셔널상의 전신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8년 한강의 소설 '흰', 2022년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 2023년 천명관의 장편 '고래'가 최종후보에 오른 바 있다.

앞서 황석영 작가는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자 발표 전날 열린 대담에서 "황석영이 62년 동안 뭘 썼느냐 한마디로 얘기하면 근대의 극복과 수용"이라며, "'철도원 삼대'는 한국의 산업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중심으로 한 소설이다. 근대를 완성한 노동자들에게 바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영어로 번역된 비영어 문학작품에 주는 부커상의 한 부문이다. ‘카이로스’를 쓴 작가인 에르펜벡과 작품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인 마이클 호프만 모두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만큼 권위 있는 상이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