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050 위 건강 챙긴 hy '윌'…MZ세대로 저변 넓힌다
[인터뷰] 4050 위 건강 챙긴 hy '윌'…MZ세대로 저변 넓힌다
  • 정지은 기자
  • 승인 2024.05.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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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진 hy 유제품CM팀 책임연구원…24주년 '국민 발효유' 누적 판매 50억개↑
10차례 리뉴얼…기능성 중심 꾸지뽕잎 추출물 강화하고 저당으로 혁신 '주효'
2030 겨냥 '월클' 손흥민 발탁…"세계적 브랜드 도약, 日 100만개 판매 목표"
정혁진 hy 유제품CM팀 책임연구원. [사진=hy]

“위는 역시 윌입니다.” 

hy(에치와이)가 당시 ‘한국야쿠르트’였던 2000년 처음 선보인 후 ‘국민 발효유’로 자리 잡은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윌)’은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돌파했다. 누적 매출액만 지난해 6조원을 넘었다. 연평균 매출액은 3300억원 수준이다. 윌은 hy의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hy는 올해 윌 출시 24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축구스타 ‘월드클래스(월클)’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했다. 손흥민과 함께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팅으로 충성 소비층인 중장년뿐만 아니라 2030 젊은층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윌은 현재 하루에 70만개 가량 판매되고 있다. hy는 젊은층까지 소비 저변을 넓혀 올해 일평균 판매량을 10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본지는 2008년에 hy 중앙연구소 입사 후 발효유 제품 개발과 생산 파트 등을 거친 정혁진 hy 유제품CM팀 책임연구원을 만나 ‘윌’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윌은 ‘장 건강’을 강조하는 기존 발효유들과 달리 ‘위 건강 기능성’이라는 콘셉트로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위 건강’에 집중해 윌을 내놓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정혁진 책임연구원: 윌을 개발할 당시인 1990년 후반 우리나라가 위암 발병률이 전 세계 1위였어요. 맵고 짠 음식을 많이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이 위, 십이지장 등에 질환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연구가 나오면서 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였죠. 음식을 섭취하면 식도에서부터 위를 지나 소장을 거쳐 가기 때문에 유산균도 장에 도달하기 전부터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단 아이디어가 지금의 윌이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Q. 윌은 2000년 이후 총 10차례 리뉴얼을 통해 제품 기능성을 강화했습니다. 리뉴얼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뒀는지요?

정: 월은 hy 자체 연구 기술력을 중심으로 맛은 그대로 유지하되 기능성 소재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해 왔습니다. 핵심 소재인 유산균의 경우 hy가 자체 개발한 특허 유산균 ‘HP7’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HP7은 hy 중앙연구소에서 분리한 800여종의 유산균 중 헬리코박터균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자체 개발한 천연물 소재로도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개별인정형 원료 ‘꾸지뽕잎 추출물’인데요. 꾸지뽕잎추출물은 hy 연구진이 6년간의 연구개발(R&D)를 거쳐 완성한 개별인정형 원료로 위 불편감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y가 손흥민과 함께한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신규 광고. [사진=hy]

Q. 윌 누적 판매량은 50억병이 넘습니다. 오랫동안 소비자에게 대표 유산균 음료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요?

정: 윌 출시 초기 ‘야구르트 아줌마’라고 불렀던 전국에 있는 ‘프레시 매니저’가 윌을 알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은 출시 당시 광고 모델과 윌에 들어갔던 소재와 궁합도 잘 맞았던 것 같은데요. 윌은 출시 초기 세계 최초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배양에 성공한 배리 마셜(호주) 박사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습니다. 마셜 박사가 연구 성과로 2005년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윌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후에는 당대 톱스타를 모델로 내세우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Q. hy는 2010년 ‘윌 저지방’ 출시 이후 14년 만인 지난달 저당으로 설계한 ‘윌 당 밸런스’를 선보였는데요. 출시 배경이 궁금합니다. 향후 윌 라인업을 어떻게 확장할 계획인가요?

정: 윌 정기구독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를 알아보니 ‘너무 달다’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당을 가장 걱정하는 연령층이 주 소비층인 4050세대인데요. 윌의 속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저당으로 설계하고 특정 원료를 넣어 혈당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당 밸런스’가 탄생했습니다. 올 4월 출시한 ‘윌 당 밸런스’는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을 70% 줄이고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기능성 원료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이 함유됐습니다. 기존 제품과 달리 ‘기능성 표시제품’으로 만들어 차별화했습니다. 

향후 윌은 젊은 세대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형으로 만들어볼 계획인데요. 기존에 음용 중심에서 스틱형, 필름형 등 다른 형태로 섭취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Q. ‘윌’이 최근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한 건 새로운 소비층으로 2030 MZ를 겨냥하기 위해서인가요? 소비층 확장 차원에서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면 앞으로의 영업·마케팅 방향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정: 윌을 주로 소비하는 연령층은 4050인데요. 2030을 공략하기 위해 젊은 세대는 물론 전 연령층에서 사랑받고 있는 빅모델인 손흥민 선수를 선택했습니다. 손흥민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젊은층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SNS에 손흥민을 앞세운 다양한 쇼츠 영상을 만들거나 손흥민 포토카드, 친필 사인, 굿즈 등을 계획 중입니다. ‘손흥민 효과’로 윌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해 하루에 100만개 이상 판매하는 게 목표입니다.

love113399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