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반도체 '쇄신'…삼성전자 DS, '전영현'한테 승부 걸었다
이재용, 반도체 '쇄신'…삼성전자 DS, '전영현'한테 승부 걸었다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05.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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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신임 두터운 반도체 기술전문가 투입, 수세 몰린 HBM '승부수'
사장 전격교체, 원포인트 인사단행…경계현 사장, 미래먹거리 발굴 주도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사업 쇄신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 핵심인 반도체 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을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사장단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 전 부회장을 신임 DS(반도체)부문장으로 임명했다. 기존 경계현 DS부문장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직으로 위촉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불안정한 대외환경으로 15조원 적자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HBM과 파운드리 역시 경쟁사에 밀리며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반도체 기술 전문가 전 부회장을 선임하며 반도체 위기 극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전 부회장은 LG반도체 D램 개발팀 출신으로 회사가 현대전자에 흡수합병된 후 2000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2006년 설계팀장, 2009년 D램 개발실장을 맡으며 입지를 다졌고 2014년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메모리사업부장 시절 전 부회장은 20나노 이하 미세 공정 개발을 주도하며 역량을 떨쳤다. 2012년 4조원 가량의 적자를 낸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13조원까지 끌어올리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세계 1위를 수성한 바 있다.

이후 2017년부터 지난 2022년까지 5년간 삼성SDI에서 대표이사를 수행하며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지난해 말부터는 다시 삼성전자에 복귀해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았다. 전 부회장은 단장직을 맡으며 삼성전자와 관계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하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전 부회장의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한편 경 사장은 최근 반도체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스스로 부문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 사장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은 그대로 겸직하면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경 사장은 2020년부터 삼성전기 대표를 맡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고 2022년부터 삼성전자 DS부문장을 맡아 반도체 사업을 총괄해 왔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과 최근 2년간 삼성전자 투톱 체제를 형성했다.

jblee9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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