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능선 전투에서 산산이 부서진 유해,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오다
피의 능선 전투에서 산산이 부서진 유해,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오다
  • 허인 기자
  • 승인 2024.05.1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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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강원 양구 수리봉에서 발굴…10여 년 만에 정밀감식과 유전자 검사 확인

고인의 유해는 두 차례에 걸쳐 수습되었다. 2011년 6월, 강원도 양구군 수리봉에서 오른쪽 넙다리뼈를 발굴한 후 위팔뼈와 종아리뼈 등을 추가 발굴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1차 발굴지점에서 약 22m 떨어진 곳에서 오른쪽 정강이뼈를 수습했다. 유해와 함께 발견된 M1 카빈 소총탄과 전투화 밑창 등의 유품을 통해 당시 치열한 전투 상황이 짐작된다. 2022년 3월, 국유단은 고인의 여동생 류영순 씨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여 고인의 유해와 대조 분석해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고 류홍석 일병은 국군 제5사단 소속으로 여러 전투에 참전 후 1951년 8월 27일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는 1931년 5월 충청남도 홍성군 장곡면에서 태어나, 1951년 3월 14일 입대해 다양한 전투에 참여했다. '피의 능선 전투'는 1951년 8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국군 제5사단과 미 제2사단이 강원도 양구 월운리 일대에서 북한군을 격멸한 전투다.

오늘 충청남도 태안군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는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며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류홍석 일병의 여동생 류영순 씨는 "어린 시절 오빠가 저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흔들며 놀아주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오빠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잠도 못 자고 울기만 했다. 애써주신 국방부와 국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신원 확인 시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유가족의 고령화로 인해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는 유가족은 대표번호 1577-5625로 연락하면 국유단 탐문관이 직접 방문해 시료를 채취해 줄 예정이다.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유가족 자택에서 고(故) 류홍석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갖고, 유가족께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했다.

hurin02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