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도, 끝없는 운송비 인상…레미콘업계 '갈등심화'
'경기불황'에도, 끝없는 운송비 인상…레미콘업계 '갈등심화'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5.1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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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운송비 56% 상승…레미콘 가격 33.8% 인상
"운송사업자 집단행동…공기 지연·비용 상승 등 부작용"
레미콘 업체에 주차된 레미콘 차량들.[사진=연합뉴스]
레미콘 업체에 주차된 레미콘 차량들.[사진=연합뉴스]

건설경기 장기침체에도 레미콘 운송사업자가 운반비 인상을 지속 요구, 레미콘 업체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도권 기준으로 레미콘 운송비는 약 56% 상승한 반면 레미콘 가격은 33.8% 인상됐다. 시멘트, 골재 등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레미콘 가격 인상보다도 레미콘 운반비 인상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18년 레미콘 운반비는 1회당 4만4500원에서 2023년 6만9700원으로 올랐다. 운반비는 레미콘 공장에서 현장까지 한번 납품할 때마다 받는 수당으로 매년 지역별로 협상해서 확정한다. 여기에 성과급 성격의 거리수당과 장거리 납품을 하는 운송사업자에게는 유류잔여분수당이 추가된다. 이밖에도 장시간운행수당, 회수수 수당, 시간보조금 등 기타 보조수당이 합산된다.

일부지역 운송사업자는 2023년 연간 약 1억5000만원 소득을 기록했다. 월 평균 870만원가량이다.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 탓에 운반비까지 오르면 원가 구조가 더욱 악화돼 건설경기 침체 속 공사비 급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운송사업자의 평균 소득이 일반 직장인보다 높지만 지역간 소득 차이가 최대 2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관행적인 운반비 인상 요구 대신 지역별 임금 격차와 건설 경기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현실적인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레미콘 믹서트럭 증차를 제한하는 건설기계 수급조절제도를 악용해 영업용 번호판 판매와 마당비(권리금 형식의 상조회비) 취득 등 불법적 이익을 취하는 경우도 발견됐다. 일부 사업자들은 자신들을 사회적 약자로 칭하며 일자리 대물림과 같은 현대판 음서제와 유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레미콘 믹서트럭 영업에 필요한 번호판은 약 4000만원에서 4500만원 금액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당비는 최대 2000만원 선이다. 상조회를 통해 레미콘 운송노조에 가입되는 방식이 보편적이라 마당비를 내지 않으면 일감 확보가 어렵다.

또한 레미콘 믹서트럭 총량이 제한되면서 기존 사용자가 번호판을 반납해야만 신규 운송사업자가 진입 가능해 성장한 건설경제 시장과 주 40시간 근무제와 토요 휴무제 도입 등으로 레미콘 믹서트럭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레미콘 운송사업자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는 레미콘 운송사업자는 단체 행동이 법적으로 제한된 상황에서도 단체 활동을 강행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제조사와 건설현장의 경영 환경 악화와 함께 공기 지연 및 비용 상승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하게 돼 업계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대응과 규제 강화가 요구된다"고 호소했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