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사태로 추락한 IPO 시장 신뢰도…다시 높아질까
파두 사태로 추락한 IPO 시장 신뢰도…다시 높아질까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5.0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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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부실실사 제재 근거…투자자 보호 조치도 강화
금융감독원 외경 (사진=신아일보DB)
금융감독원 외경 (사진=신아일보DB)

금융감독당국과 금융투자업계 등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두가 불러일으킨 뻥튀기 상장과 같은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공개(IPO) 제도 손질에 나선다. 그간 상장에 성공해야 보수를 받는 구조 탓에 주관사가 무리하게 IPO가 추진됐지만, 이제는 상장에 실패하더라도 수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지난 파두사태 당시에는 주관 증권사가 기업 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투자자 피해가 컸던 만큼 부실 실사에 대해서는 엄정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정태 금감원 공시조사 부원장보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IPO 주관업무 제도개선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IPO 주관업무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11월 파두 '뻥튀기 상장' 의혹과 같은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 앞서 금감원은 시장 전문가, 금융투자업계와 지난해 12월 말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문제점을 살피고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개선방안을 마련해 왔다.

IPO 주관업무 제도 개선의 핵심은 주관사의 책임성과 독립성 강화다.

그간 대표주관업무 계약체결 과정에서 주관사는 상장 실패 시 수수료를 전혀 받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에서는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무리한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당국은 수수료 구조 개선을 통해 주관사의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관사는 발행사가 제시한 자료에 대해 외부자료를 토대로 검증해야 하지만,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형식적 실사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기업실사 항목 △방법 △검증절차 등을 규정화하고, 미이행 시 부실 실사에 대해 주관사를 제재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

아울러 주관사가 추정치 및 비교기업 등 주요 평가 요소 적용 기준, 내부 검증 절차 등을 마련하도록 유도해 공모가 부풀리기도 바로 잡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증권신고서에는 심사에서 발견된 주요 투자위험 등 핵심 투자 판단 정보 공시를 의무화해 투자자 보호도 강화한다.

증권사들은 이번 금감원 방침에 대해 “주식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IPO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며 “이번 제도 개선으로 IPO 시장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간 상장 실패에 따른 보수 미지급 관행이 근절돼 수익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IPO 주관업무 제도 개선방안을 구체화해 이르면 다음달 중, 늦어도 9월까지는 금융투자업무규정 개정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도개선 사항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4분기에는 주요 주관사 업무 실태도 점검할 예정이다.

김정태 부원장보는 “주관사는 자율권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되 금감원은 시장 신뢰가 훼손되는 경우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며 “기관 투자자 중심의 수요예측 제도 개선 등 IPO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