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매출 늘고 영업익 12% 줄어, 원가상승 영향
가전업계 양대 수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올 1분기 가전사업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한 부회장은 매출을 줄이는 대신 영업이익을 LG전자의 절반수준까지 끌어올리며 내실을 다졌다. 조 사장은 영업이익을 소폭 줄였지만 매출을 늘리며 덩치를 키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사업은 올 1분기 매출 13조4800억원, 영업이익 5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8% 증가한 성적이다.
호실적은 한 부회장이 주도한 프리미엄, 원가절감 전략이 효과를 거둔 덕분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Neo QLED 및 OLED,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조했다”며 “프리미엄 전략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주력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수익성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또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에어컨,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재료비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1분기 TV·가전사업에서 매출 12조995억원, 영업이익 1조7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한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8조6075억원, 영업이익 940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7.2% 오르며 분기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7.4% 줄었지만 전년 동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모터, 컴프레서 등 차별화된 코어 기술역량을 갖춘 덕분이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3조4920억원, 영업이익 13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2%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주력시장 가운데 하나인 유럽의 TV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4년형 신제품 출시가 이어졌다”며 “영업이익은 LCD 패널 가격 등 원가 상승 요인에 소폭 줄었다”고 말했다.
TV 시장은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LG전자는 글로벌 1위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인 QNED TV를 앞세운 듀얼트랙 전략을 전개하며 매출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웹(web)OS 플랫폼 사업의 수익성 기여도도 지속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