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벗어난 'GS건설'…금투업계 "올해 더딘 실적 회복 전망"
적자 벗어난 'GS건설'…금투업계 "올해 더딘 실적 회복 전망"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4.2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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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정산 이익·도급 증액에 건축·주택 부문 원가율 개선
경기 침체·비용 상승 등 시장 악재 지속…빠른 회복 한계
서울시 종로구 GS건설 본사. (사진=GS건설)
서울시 종로구 GS건설 본사. (사진=GS건설)

GS건설이 적자를 벗어났다. 준공정산 이익과 도급 증액에 힘입어 주력 사업 부문인 건축·주택 원가율이 대폭 개선되면서 시장 예상치를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 국내 주택 시장 악재가 계속되면서 GS건설이 올해 전체적으로는 더딘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GS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3조7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127억원 대비 12.6% 적다.

영업이익은 1년 전 1589억원보다 55.6% 감소한 7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5%에서 2.3%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고강도 원가 점검에 따른 비용 선반영 등을 통해 시장 컨센서스(전문가 평균 예상치)를 넘기며 직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주력인 건축·주택 부문 원가율은 91.2%로 전 분기 대비 12%p 개선됐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원가율 개선 이유는 종료를 앞둔 프로젝트 준공정산 이익과 일부 주택 현장 도급 증액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긍정적인 점은 작년 말 안전·품질관리 과정을 거치며 하락했던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실적에 발판이 될 신규 수주는 지난해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발주한 1조6000억원 규모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황회수 처리시설 공사' 등을 따내며 1년 전 2조989억원보다 57.3% 늘어난 3조301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작년 한 해 총 10조1844억원 규모 새 일감을 따냈는데 올해는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액의 3분의1가량을 채웠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GS건설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부정적 요인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주택 중심 건설사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분기 GS건설 매출액 중 77.7%가 건축·주택 부문에서 나왔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검단 사고 여파에 따른 전년 대규모 적자 발생 1년 만에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라며 "다만 2024년 실적은 점진적 회복이 기대되고 2025년 이후 예년 수준의 실적 회복 가능할 전망"이라고 봤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도 수주가 부진했으나 지연된 매출의 진행으로 급격한 매출 감소는 없을 것"이라며 "전년도 대규모 손실 반영으로 이익률 변동성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는 것도 다소 섣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급상승한 부채비율 등 재무 부담의 해소는 현재 추진 중인 GS이니마 지분 매각 결과에 따라 구체화할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GS건설 부채비율은 262.5%로 1년 전 216.4%보다 46.1%p 증가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GS이니마를 적정가치 이상으로 평가받아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면 순차입금 규모가 축소되기 시작하면서 재무구조에 대한 시장 우려는 감소될 수 있다"며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축소된다면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회사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보다 집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