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부터 숙취해소제까지…식품가 강타한 '제로'
아이스크림부터 숙취해소제까지…식품가 강타한 '제로'
  • 정지은 기자
  • 승인 2024.04.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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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탄산음료 6000억 규모 성장…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
'헬시플레저' 확산, 열량 줄이면서 맛있는 제품 라인업 확장
삼양사 '상쾌환 부스터 제로' 광고컷. [사진=삼양사]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칼로리를 낮추고 설탕을 뺀 ‘제로(Zero) 제품’ 열풍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제로 슈거 제품은 기존에 사용하던 과당(果糖)을 대신해 단맛을 내는 대체감미료를 주로 함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체 감미료로 꼽히는 ‘알룰로스’는 무화과·포도 등에 함유된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수준의 단맛이지만 칼로리가 없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로(0) 열풍의 시작을 알린 제로 탄산음료의 시장 규모는 유행 초반이던 2021년 2100억원에서 2023년 6000억원까지 약 3배 커졌다. 탄산음료를 필두로 한 제로 상품 라인업은 아이스크림, 과자를 비롯한 각종 디저트는 물론 숙취해소제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와 함께 당 함량을 줄인 저당 제품들도 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이달 빙과업계 최초로 제로 칼로리인 ‘스크류바 0㎉’와 ‘죠스바 0㎉’를 선보였다. 롯데웰푸드는 알룰로스를 사용해 달콤하고 청량한 과일맛을 선사하면서도 ‘0 칼로리’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삼양사는 올해 1월 알룰로스를 첨가한 숙취해소제 ‘상쾌환 부스터 제로’를 출시했다. 상쾌환 부스터 제로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민감한 MZ(밀레니얼+Z)세대를 고려해 설탕뿐만 아니라 식용색소와 식품의 부패를 방지하는 보존료도 첨가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설탕이 없는 제품뿐만 아니라 당 함량을 줄인 저당 제품도 늘고 있다. 오뚜기는 당 함량을 30% 줄인 ‘라이트 슈가 사과쨈’을 내놨다. 평소 쨈 섭취 시 높은 당 함량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해당 제품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동원홈푸드는 ‘비비드키친 저당 소스’ 3종(짜장·짬뽕·돈가스)을 선보였다. 동원홈푸드가 2020년부터 선보인 비비드키친 저칼로리·저당 소스의 칼로리는 100g당 40키로칼로리(㎉) 미만이다. 비비드키친 소스는 발매 이후 현재까지 주요 온라인몰에서 3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주류업계는 ‘제로 슈거(Zero Sugar)’를 앞세운 제품 라인업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업계 첫 제로 슈거 소주 ‘새로’를 출시했다. ‘새로’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병 판매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런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 기존 ‘새로’에 살구 과즙을 추가한 ‘새로 살구’를 내놨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제로 슈거 소주 ‘진로’의 정통성을 살리면서도 가볍게 마시는 저도주 트렌드에 맞춰 ‘진로골드’를 발매했다. 이는 ‘진로’가 2019년 4월 출시된 후 지난 5년간 누적판매 19억병을 돌파한 데 따른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진로골드’를 추가해 소주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제로 열풍’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열량을 줄인 제로 제품들이 인기”라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제로도 맛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정지은 기자

love1133994@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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