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6일·전시회 불참' 재계, 비상경영 돌입
'주6일·전시회 불참' 재계, 비상경영 돌입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4.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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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주6일제 전계열사 확대
SK- 사장단회의 월1회서 격주 개최
기업 빌딩 숲. [사진=아이클릭아트]
기업 빌딩 숲. [사진=아이클릭아트]

국내 재계가 경기침체 장기화, 미중 패권경쟁 과열 등 경영악재 속에서 ‘비상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한화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최근 임원 출근제 변경, 경영진 주말회의, 전시회 참가취소 등의 조치로 ‘경영위기 극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이란 갈등 심화에 고환율·고유가까지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진 탓이다.

삼성그룹은 일부 계열사에서만 실시하던 임원 주 6일 근무제를 모든 계열사로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경영지원·개발 담당 임원 중심으로 진행하던 주 6일 근무를 생산·영업 등 다른 부서에도 확대키로 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 전자 관계사는 임원 주 6일제를 시행할 예정이며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도 주 6일제 도입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임원 주 6일제 시행은 경영위기 극복을 목표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으로 전년대비 85.9% 감소했다. ‘반도체 한파’ 탓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친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삼성뿐 아니라 국가 전체가 위기”라며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건 삼성뿐만 아니다. SK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은 최창원 부회장 주도로 경영쇄신에 한창이다. 최 부회장은 월 1회 평일에 개최한 ‘전략글로벌위원회’를 지난 2월부터 격주 토요일 열고 있다. 일명 ‘토요 사장단 회의’로 SK그룹의 경영진 회의가 토요일에 열리는 건 2000년 주 5일 근무제 도입 후 처음이다. 또 SK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은 휴무일로 지정된 ‘해피 프라이데이’에도 출근 중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지주사 격인 한화의 모멘텀부문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배터리 전시회 ‘인터내셔널 배터리 세미나&이그지빗 2024’에 불참을 결정했다. 앞서 한화 모멘텀부문은 지난해 이 전시회에서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 부스를 꾸리고 다양한 소재부터 배터리 전체 제조공정을 소개했다. 그러나 올해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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