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기준금리 인하…'집값 추가 하락' 관측 솔솔
멀어진 기준금리 인하…'집값 추가 하락' 관측 솔솔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4.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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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웃돈 물가 오름세…미국, 올해까지 금리 유지 가능성
가격 상승 전환 기대감 일던 주택 시장, 다시 위축할 수도
서울시 강남구 아파트 단지(*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남구 아파트 단지(*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신아일보DB)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예상과 달리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와 격차를 고려해야 하는 한국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멀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발판 삼아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 가격이 다시 하락기로 넘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18일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CNBC와 인터뷰에서 한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지금은 아니다"라며 "금리 인하 신호가 없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할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시장은 그동안 미국이 오는 6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한국도 3분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4분기나 내년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멀어지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서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아파트값을 두고는 재조정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강남권이나 한강 변, 서울 중심의 급매물 매입 수요 유입에 따라 1분기 거래가 회복되긴 했지만 그 부분들이 상반기 내내 지속되기에는 제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환율 불안도 있고 금리 인하 시점도 뒤로 가고 거래도 잘 안되면 일부 시장이 회복됐던 것들이 주춤해지거나 보합으로 가거나 재조정되며 계속 바닥을 확인하는 상황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총선 전만 하더라도 나름의 기대감이 있었지만 일주일 만에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아직 통계에 반영 안 됐지만 2~3주 지나면 눈에 띄게 다시 꺾이는 분위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당분간은 약보합세, 거래 없는 상황이 지속되다가 미국이 예상과는 다르게 오랜 시간 동안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오히려 올려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2차 하락기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보면 최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마지막 주 상승 전환해 4주째 오름세다. 수도권도 4월 둘째 주부터 하락세를 마감한 상태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매물 위주 매수세가 몰리면서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8일 현재 전월 대비 46.5% 증가한 3678건으로 집계됐다. 3월 거래 등록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매매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금리 인하는 시기가 문제지 오지 않을 이벤트는 아니기 때문에 시점이 다소 늦춰지더라도 시장이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멀어졌다고는 해도 다가오진 않을 시나리오는 아니고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기 때문에 수도권 쪽으로는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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