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으로 3위 주저 앉은 요기요, 뒤늦은 태세 전환
요지부동으로 3위 주저 앉은 요기요, 뒤늦은 태세 전환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4.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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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1위 배민과 격차 크고 적자 지속...후발주자 쿠팡이츠에 2위 뺏겨
쪼그라드는 음식배달 시장, 경쟁사 혜택 전쟁에 '무료 배달' 막차 탑승
요기요 무료배달 혜택 제공 안내. [이미지=위대한상상]
요기요 무료배달 혜택 제공 안내. [이미지=위대한상상]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이탈하는 고객을 잡는 동시에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구독서비스인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인하하고 최소주문금액·배달유형에 상관없이 무료배달해주는 등 생존을 위해 팔을 걷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2011년 출범한 플랫폼으로 2021년 GS리테일·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CDPI에 인수됐다.

요기요는 특히 2014년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수수료를 인상하지 않고 12.5%를 유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 등 경쟁사가 수수료 인상을 검토할 때도 요지부동이었다. 2018년에는 오히려 1만원 이하 메뉴 주문 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정책을 도입했다. 1인분 메뉴 활성화로 입점업주들의 추가 이익 창출을 돕기 위함이란 게 요기요의 설명이다.

요기요는 또 2019년 업계 최초로 정기 할인 구독서비스 ‘슈퍼클럽’을 선보였다. 이후 높은 구독료(9900원)에 부담을 크다는 고객들의 평가를 받았고 요기요는 이를 반영해 2023년 11월 구독료 월 4900원의 ‘요기패스X’를 출시했다. ‘요기패스X’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같은 5월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또 ‘요기패스X’ 가입자의 평균 주문 수는 같은 기간 30%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요기요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의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요기요는 지난해 2857억원의 매출과 6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8%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41% 개선됐다. 다만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3조4155억원의 매출과 424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비된다.

요기요는 게다가 올해 3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순위에서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빼앗겼다. 모바일인덱스 데이터 기준 요기요는 지난달 570만9473명의 MAU를 기록했다. 쿠팡이츠의 3월 MAU는 625만8426명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음식배달 시장 자체도 쪼그라드는 형국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3년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줄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첫 감소다.

요기요는 이에 ‘요기패스X’ 구독료 인하와 무료배달 카드를 꺼내들었다. 요기요는 이달 1일 ‘요기패스X’의 월 구독료 2900원으로 2000원 인하했다. 이어 5일부터는 ‘요기배달(실속배달·한집배달)’로 최소 주문금액 1만5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없이 무료로 배달해준다. ‘요기패스X’ 가입자라면 최소주문금액을 맞추지 않아도 ‘배달비 0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가게 쿠폰도 중복 적용된다. 요기요는 기존 구독자와 신규 구독자에게는 4000원의 쿠폰도 지급한다.

요기요는 그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배달료 지원 쿠폰 발급 등 경쟁을 벌일 때도 동요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걸어왔다. 하지만 구독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추가적인 손해까지 감수하며 고객 이탈 방지에 사활을 건 것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기요는 업계 최초 배달비 무료 멤버십 ‘요기패스X’의 혜택 강화, 배달 유형에 상관없는 전국 단위의 무료 배달 제공 등 리텐션(이용자 유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는 가게 사장님과 라이더들의 주문 수 확보, 나아가 매출증대에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요기요만의 스타일로 맛있는 즐거움을 전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