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집값 꿈틀…봄이 오나?
[기고] 집값 꿈틀…봄이 오나?
  • 신아일보
  • 승인 2024.04.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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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꽃 피는 봄이 오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봄이 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4월 2주 차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은 0.01% 하락, 수도권은 0.01% 상승, 서울은 0.03% 상승을 기록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0.04~-0.05% 수준에 머물러 있었는데 조금씩 하락 폭을 축소하더니 수도권 아파트값은 4월 들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물론 그렇다고 집값이 팍팍 올라가는 그런 상승과는 거리가 멀다. 보통 -0.2%에서 0.2%까지는 보합으로 보기 때문에 아직은 보합 흐름에서 살짝 플러스로 전환됐다 정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숫자보다 추이가 3개월 연속으로 개선된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주간 동향 리포트 내용 중 서울에 대한 평가 내용을 보면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는 가운데 정주 여건이 양호하거나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주요 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매수 문의가 증가하는 등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확연히 증가한 흐름을 보여준다. 2023년 12월 1824건에서 올해 3월 거래량이 3304건으로 늘어났다. 3개월 연속 증가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데 3월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2023년 8월 3899건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래가 늘어난다는 점은 시장 정상화를 위한 긍정의 발걸음이라 해석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하반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 총선 전에 발표한 교통 정책과 지역 대규모 개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지금 다시 여소야대가 되면서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개발 정책의 추진 동력이 상당 부분 사라졌고 규제 완화가 사실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미국 기준금리 역시 다시 높아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라 9월 인하 또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상승 폭 확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서울 압구정동, 반포, 성수, 용산 등 이른바 부촌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는 양극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그들만의 리그로 일반적인 아파트 시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물론 부촌이 먼저 상승하면 타지역 아파트도 추격 상승할 수 있으나 그건 바닥을 찍고 상승기 진입을 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면 지금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바닥과 상승기에 대한 개념부터 정의할 필요가 있다.

바닥은 지금이 가장 낮은 가격 수준이고 앞으로 5년 이상 집값이 2배 정도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2022~2023년 2년 조정만으로 지금부터 계속 올라 2030년까지 2배 상승이 가능할까? 아직은 어렵다. 언젠가는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충전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2020~2021년 발생한 집값 인플레이션 버블이 아직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구매 능력이 됐던 상당수는 이미 주택을 구입했으며 금리 불확실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화폐가치 하락이 반영될 때까지 등락을 거듭하는 보합 흐름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2025~2026년 정도 2차 하락이 와서 가격이 조정된다면 상승기로 진입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당분간 보합 흐름 속 등락을 거듭하는 현상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고 자금이 되고 필요한 실수요자 위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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