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감 '확대'…유가·달러 오르나
중동 정세 불안감 '확대'…유가·달러 오르나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4.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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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7개월 만에 최고…유가도 90달러 돌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 불안으로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커진 데다,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환율 급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6원 오른 1382.0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64달러(1.15%) 오른 배럴당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71달러(0.79%) 높은 배럴당 90.45달러에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이 확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국제유가 급등 우려는 커지는 추세다. 

이란은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을 향해 폭발물을 탑재한 공격용 드론 170대와 순항미사일 30여기, 120기가 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진실의 약속’ 작전을 감행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직접 군사 공격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격은 이달 초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공관을 공습해 이란 사령관 등 13명이 숨진 것에 대한 보복이다. 이에 6개월가량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 불안이 증폭되고 분쟁이 격화할 경우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공급망 차질 심화가 발생해 유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 입구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해상 무역로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 중 20%가 이용하는 원유 수송 요충지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옅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은 일반적으로 물가를 자극한다. 고물가는 고금리를 야기해 경제 전반에 부담을 가져온다. 간접적으로 달러 강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 중동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 요인으로) 공교롭게도 한국 증시의 최대 불안 요소인 고환율과 고유가가 겹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