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 혁신의 시작, ‘스마트팜’
[기고] 농업 혁신의 시작, ‘스마트팜’
  • 신아일보
  • 승인 2024.04.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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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상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장
 

갑각류와 같은 절지동물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반드시 외피를 탈피해야 한다. 탈피는 절지동물의 성장 행동 중 하나인데, 탈피하지 못한 개체는 죽게 되지만, 온 힘을 다해 단단한 껍질을 부수고 나온 개체는 한 단계 도약하여 더욱 강해진다. 따라서 탈피는 일생에서 반드시 겪게 되는 전환점이자 살아남기 위한 혁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갑각류뿐만 아니라 인간과 모든 생물에게 적용되는 삶의 원리이며, 우리 산업도 이와 유사한 변화와 혁신의 과정을 겪게 된다.

우리나라 농업은 지금까지 식량증산과 농업 소득 확대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그 결과 쌀의 안정적인 수급을 달성하였고, 농업직불금·재해보험·농지연금 등 농가 경영안정 구축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하였다. 그러나 소비위축·고령화·기후변화·생산비 증가 등 농업은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였으며 시대 변화에 따라 이제는 우리나라 농업이 겉껍질을 벗고 한 단계 성장을 위한 혁신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에 따른 농산물 개방으로 국내 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한, 농가 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7세로 일반 근로자 평균 연령 47세보다 현격히 높아 고령화로 인한 농촌 소멸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로 불거진 미래 식량 위기 역시 전 지구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농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디지털·농촌공간·세대 등 ‘농정 3대 대전환’을 통해 농촌을 희망의 공간으로 재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1세대 스마트농업에 이어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2세대 스마트팜을 보급하여 농업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팜 시장규모는 지난 2020년 138억 달러에서 2025년 220억 달러로 59.4%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국내 스마트팜 시장도 지난 2021년 2억 4천만 달러에서 2025년 4억 9천만 달러로 매년 15.5%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도 농업을 고소득 첨단산업으로 바꾸기 위한 스마트팜의 필요성을 적극 인식하고 상주, 김제, 밀양, 고흥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하는 등 국내 스마트농업 인프라 구축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특히 경북본부는 2021년 전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인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성공적으로 조성하여 청년 창업농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전문교육, 스마트팜 임대를 지원하고, 스마트팜 기술연구 및 미래 농업 기술개발의 거점으로 활용되도록 하여 대구· 경북의 미래농업과 미래농업인 육성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스마트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문교육 과정을 마친 청년 창업농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임대료만 내고 스마트팜 창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영천, 예천)’과‘경영실습임대농장(경주,상주,봉화)’을 조성하여 청년 농업인에게 스마트팜 운영 경험을 제공하고 안정적인 영농창업과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경북본부는 스마트팜 다각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동·의성 노지 스마트농업단지(295억원)’, ‘예천 디지털혁신 농업타운(510억원)’, ‘성주 스마트 원예단지(30억원)’, ‘봉화 스마트팜 테스트베드(22억원)’ 등 다양한 스마트 농업 사업을 지자체와 협업하여 추진 중이며, 경북 관내 농가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팜온실신축(113억원)’, ‘농업스타트업단지(29억원)’, 비축농지 임대형스마트팜(5억원) 등을 추진하며 스마트팜 인프라 구축의 전문기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전통적 농업’에서 탈피해야 할 시점에 왔다. 그리고 이제 우리 미래 농업의 지향점은 필연적으로 ‘스마트 농업’이다. 과거처럼 자연적인 조건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토양과 물, 햇볕, 기온 등 적정한 생물환경을 조성하는, 미래 기술과 농업이 융·복합된 스마트 농업으로 K농업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할 때다.

청년 창업농과 같은 농업 초보자도 쉽고 자유롭게 스마트 농업에 도전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업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한국농어촌공사는 정부·지자체와 함께 스마트 농업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다. 스마트팜을 통해 젊은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농업 농촌에 발을 딛고 열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나라 농업이 또 한 단계 혁신하고 도약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