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대표는 지난달 2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7·28 재보궐선거가 끝난 만큼 당 쇄신 작업에 적극 착수하겠다며 “먼저 다음주에 그동안 미뤄왔던 당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대규모의 당 사무처 인사개편을 발표하면서 인사 원칙으로 ▲재보선 직후 조속한 당무 재정비 도모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장기사업의 추진동력 확보 ▲젊은 당직자 중용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한나라당에서 인선이 필요한 당직은 지명직 최고위원 2석을 비롯해 전략기획본부장과 홍보기획본부장, 여의도연구소장, 그리고 대변인 등이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통상적으로 지역 안배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 만큼, 이번에도 호남 혹은 대구·경북(TK) 지역 인물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호남 몫으로는 ‘호남역할론'을 주장하며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유력하다.
그는 전대에 출마했던 이들 중 이미 선출된 이들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호남에 기반을 둔 후보인데다 당시 12명의 후보 중 9위를 기록,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전대 당시 김 전 사무처장이 지명직은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점에 비춰 6·2지방선거 당시 호남에서 전북지사로 출마, 두 자릿수의 지지를 기록하며 선전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광주시장 후보로 20%에 가까운 득표를 한 정용화 전 청와대 비서관도 함께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TK 지도부 입성'의 유력 후보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함께 전대에서 영남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했던 김태환·주성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밖에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 결의에 따라, 희망연대 몫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에는 노철래 희망연대 원내대표가 지명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전략기획본부장과 여의도연구소장 등의 ‘정보통' 역할은 지역 안배보다 청와대와의 유대 관계가 중요한 위치인 만큼 친이(이명박)계 인사가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홍보기획본부장직은 현재 진영 의원이 맡고 있지만 서울시당 위원장까지 겸임해야 하는 점을 고려,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것이라는 설이 나돈다.
일부에서는 전대에서 낙선한 김성식 의원과 권영진·김선동·황영철 의원 등 쇄신파가 소통의 창구를 맡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초선의 정미경 의원이 빠진 여성 대변인 자리는 정옥임·배은희·이두아 의원이 맡게 될 공산이 크다.
나머지 자리는 조해진 대변인의 유임과 함께 김동성·안형환 의원의 신임이 하마평에 오른다.
한편, ‘안상수 체제'의 당직 개편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수요일(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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