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반도체보조금 '9조' 예상…투자는 '60조'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보조금 '9조' 예상…투자는 '60조'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4.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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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2.5배 확대…두번째 팹, 첨단패키징 설립추가 전망
파운드리 'TSMC', HBM 'SK하이닉스' 2개 전선 격전 치열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에 발맞춰 현지투자를 2.5배 확대할 전망이다.

14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르면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지원법(칩스법) 생산보조금 규모를 발표한다. 예상 보조금은 최대 66억달러(약 9조원)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2022년 제정한 반도체 지원법은 한국·대만 등 미국 입장에서 보면 해외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유인하는 게 목적이다.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 등을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들에게 보조금과 연구·개발(R&D) 비용 등 총 527억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3조4000억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후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추정액은 당초 예상된 50억달러보다 높은 액수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에게 추가투자를 약속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상무부의 지원금 발표에 발맞춰 추가 투자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 투자금은 기존 대비 2.5배인 440억달러(약 60조원) 수준으로 두번째 팹(생산시설)과 첨단패키징 시설 설립에 사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추가투자는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행보에 기존 계획만으론 차별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메모리 2개 전선에서 모두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는 당초 예상액(50억달러)보다 높은 66억달러를 지원금으로 받고 미국 투자액을 60% 늘리기로 했다. TSMC는 400억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짓고 있었다. 여기에 250억달러를 추가해 10년 내 3번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2028년부터 미국 내에서 최첨단 공정인 2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반도체도 생산키로 했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두에 올라선 SK하이닉스도 미국 투자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를 투자해 AI 메모리용 어드밴스트 패키징 생산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미국 반도체 회사인 인텔은 향후 5년간 1000억달러를 현지에 투자키로 하고 지난달 미국 정부로부터 85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에 합의했다.

한편 이번 지원금·투자 발표행사엔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 대신 공화당의 텍사스 주지사인 그레이그 애벗이 초대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전 대통령이자 공화당의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11월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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