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빠진 오너 3~4세…두산 vs 한화, 미래산업 선점경쟁
로봇에 빠진 오너 3~4세…두산 vs 한화, 미래산업 선점경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4.1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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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사촌 '박인원'- 협동로봇 라인업 확대…판매채널 B2C 추가
김승연 3남 '김동선'- 푸드테크 시작, 그룹사들과 협력 시너지
두산로보틱스가 메가커피에 공급한 협동로봇 바리스타 솔루션.[사진=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가 메가커피에 공급한 협동로봇 바리스타 솔루션.[사진=두산로보틱스]

박인원·김동선 등 재계 오너가 3~4세들이 로봇 시장에서 경쟁을 벌인다.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분야에서 방향키를 잡고 경영능력을 입증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박인원 사장을, 한화로보틱스는 김동선 부사장을 선봉에 내세워 협동로봇 사업 확대에 나선다.

박인원 사장은 두산그룹 오너일가 4세로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삼남이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를 맡았고 현재 류정훈, 조길성 대표와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오너 3세인 김동선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0월 로봇 부문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를 공식 출범시켰고 김 부사장을 전략기획부문 총괄 자리에 올렸다.

오너 3~4세들이 미래 핵심산업 중 하나인 로봇사업 육성에 나선 셈이다. 컨설팅기업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은 2030년 최대 351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중 양사가 주력하는 협동로봇 시장은 2020년 9억8100만달러에서 2025년 50억8849만달러로 연평균 43.5% 성장이 예상된다. 협동로봇은 인간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로봇을 의미한다. 안전 이슈로 펜스 내에서만 운용 가능한 산업용 로봇과 달리 사람과 부딪히면 작업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

박 사장이 이끄는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협동로봇 시장 1위, 글로벌 4위다. 2015년 4개 협동로봇을 개발했고 2020년 6개 모델을 추가 출시했다. 토크센서 방식과 중력보상기술을 적용해 최고 수준의 안전등급을 취득한 게 강점이다.

박 사장은 대표 취임 후 제품 라인업 확대를 비롯해 북미 판매확장 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단체급식 △복강경 수술보조 △공항 수하물 처리 △레이저용접 △빈피킹(Bin-picking) 등 다양한 신규 협동로봇 솔루션도 공개했다. 지난해 영업손실(-192억원)은 전년대비 44.9% 확대됐만 매출(530억원)은 18% 늘리며 외형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과 김동선 부사장(오른쪽)이 이달 5일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해 협동로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과 김동선 부사장(오른쪽)이 이달 5일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해 협동로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한화]

박 사장은 올해 독일에 유럽법인을 설립하고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지역 진출도 검토한다. 현재 100여개인 해외 판매채널을 2026년까지 219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B2B(기업간거래) 중심이던 협동로봇 솔루션의 판매채널을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로 본격 확장한다. 증권가는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매출 1246억원, 영업이익 21억원에 이어 내년 매출 2580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하는 한화로보틱스는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AGV), 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설립한 회사다.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30곳 이상의 거점을 갖췄고 현재 60% 이상을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판매 중이다.

김 부사장은 스마트 기술기반 ‘로보틱스 솔루션 글로벌 리더’로 도약을 꾀한다. 협동로봇 사업을 산업용 중심에서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우선 용접 및 머신텐딩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산업용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 푸드테크, 건물관리, 전기차 충전 등 서비스 시장으로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 협동로봇을 활용해 △인공지능(AI) 비전 스마트 솔루션 △순찰·보안·용접 등 자동화 솔루션 △푸드테크 솔루션을 포함해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화 된 기술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달 초 김 부사장과 함께 경기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해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는 푸드테크를 시작으로 방산, 조선, 유통 등 그룹 내 여러 사업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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