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어찌됐건 누가됐든, 먹고 살게만 해다오
[기자수첩] 어찌됐건 누가됐든, 먹고 살게만 해다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4.11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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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본(本)투표가 실시됐다. 3월 28일부터 13일간 진행된 선거운동 동안 여당은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정책 추진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야당은 현 정부 운영에 대한 심판을 해야 한다고 유세를 펼쳤다. 결국 자신들에게 좀 더 유리한, 더 이득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는 읍소였다.

기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주어진 권리를 누리는 게 옳다는 판단에 따라 선거권이 생긴 후부터 투표해 왔다. 투표도 하지 않고 정부 정책이나 행정운영에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다만 이는 2022년 6월 1일에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까지의 얘기다. 당시에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공약을 열거해놓은 선거 홍보물 등을 수차례 들여다봤다. 그러나 누구에게 나의 미래 4년을 맡겨야할지 갈피가 도저히 잡히지 않았다. 나이가 한두 살 더 먹을수록 보는 눈이 높아지고 현명해질 줄 알았는데 되레 떨어진 건지 분간이 되지 않고 오히려 흐릿해졌다. 부끄럽지만 결국 투표를 포기했다.

약 2년이 지난 2024년 4월. 병이 재발한 모양새다.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출마한 지역 후보들은 물론 국회 의석 확보에 나선 각 정당의 핵심 공약과 비례대표 명단이 담긴 홍보물을 보는데 ‘이 사람이면 되겠다’와 같은 생각이 크게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투표권을 행사했다. 단 1%라도 시민과 지역발전을 더 생각한다고 느껴지는 후보와 정당을 선택했다.

어찌됐건 선거는 끝났다. 누가됐든 이제는 당선자가 자신이 내건 공약을 제대로 지키길 바라야할 때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고물가·고금리 흐름이 멈출 줄 모르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된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지난해 8월부터 3%대 안팎을 기록했다. 올해 1월 2%대로 떨어졌지만 잠깐이었다. 외식물가나 가공식품 등 장바구니물가 역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금(金)사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일 가격은 두 자릿수 퍼센트(%) 올랐다. 국제유가는 올해 2월까지 13개월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가 끊겼다. 때문에 좀처럼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전기·수도·도시가스 요금 등 내야할 것들만 수두룩하다. 말 그대로 사는 게 참으로 녹록하지 않다.

정부와 여당, 야당 모두 이런 상황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물가 안정과 민생경제 활기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제발 서로를 헐뜯기에만 혈안이 되지 않고 국민이 먹고 사는 데 걱정이 없도록 정책을 만들고 바꾸며 지원하는 데만 집중해줬으면 좋겠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