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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반대 인질살해범 태연히 범행 재연
결혼반대 인질살해범 태연히 범행 재연
  • 김두평기자
  • 승인 2010.07.27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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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아파트서 현장검증…주민들 “평생 감옥서 못 나오게 해야 해” 고함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박모씨(25)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며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이날 오전 중랑구 H아파트에 있는 박씨의 여자친구 김모씨(26) 집에서 박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박씨는 오전 10시30분께 범행 당시 입었던 줄무늬 상의에 갈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 호송차량에서 내렸다.

호송차에서 내린 박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기자들의 질문에 “죽을 죄를 졌다.

여자친구에게 미안하고 잘못했다"며 “살면서 다 갚겠다"고 말했다.

현장검증은 박씨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김씨의 집으로 올라가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박씨는 범행 당시 흉기를 숨겼던 가방 대신 종이상자를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등기요"라며 김씨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김씨의 어머니 송모씨(49)가 문을 열고 나오자 흉기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송씨를 밀치면서 들어가 “조용히 하세요. 잠깐 이야기하러 왔다"며 “별일 없을 꺼다"고 말했다.

김씨가 현관 앞 작은방에서 나와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전화기를 내려놓으라"며 흉기를 들이밀었다.

송씨가 흉기를 가로막고 빼앗으려고 하자 실랑이가 벌어져 송씨의 오른쪽 팔이 살짝 베였다.

송씨와 박씨의 실랑이가 이어져 소파까지 밀린 박씨가 칼을 빼앗길 상황에 처하자 칼을 확 잡아 빼면서 송씨의 오른쪽 팔이 깊게 베였다.

송씨와 김씨가 베란다로 도망가 “살려 달라"고 소리치다 기력이 다한 송씨가 쓰러졌다.

박씨는 김씨의 손목에 수갑을 채워 소파에 앉힌 뒤 다시 소파 위 벽걸이 에어컨 배수관에 오른팔에 다시 수갑을 채웠다.

박씨가 송씨의 목과 손목, 심장 박동을 확인해 숨진 것이 확인되자 시체를 뒤에서 안고 안방 침대로 옮긴 뒤 이불로 덮었다.

30분간 진행된 현장검증은 오전 11시4분께 박씨가 경찰 호송차량을 타고 돌아가면서 마무리됐다.

이날 박씨가 경찰 호송차에서 내리자 한 주민은 ‘모자 벗어라'며 분노가 남긴 고함을 질렀다.

곳곳에서는 “나쁜 놈", “왜 사람을 죽여", “평생 감옥에서 못 나오게 해야 해" 등 수군거림이 터져 나왔다.

주민 민석숙씨(73·여)는 “딸가진 부모로서 불안하다"며 “상대가 싫다고 하면 그만 둬야지 어떻게 사람을 죽이면서 인연을 이어가려고 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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