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빈 벌통 바라보는 농가 깊은 한숨만
[기자수첩] 빈 벌통 바라보는 농가 깊은 한숨만
  • 김진구 기자
  • 승인 2024.03.3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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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양봉 51농가와 지난해 67농가에서 2년 동안 48~78%의 양봉꿀벌이 사라지거나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강원특별자치도내의 전체 벌통 5만여개 중 절반에 이르는 양봉벌 4억마리가 겨울내 사라지거나 폐사해 빈 벌통을 바라보는 농가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강원지역 양봉농가에서의 꿀벌 집단 실종 사태는 3년 연속 되풀이 되고 있으나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 4,172개 양봉 농가에서 39만 517개의 벌통이 피해를 입어 60억 마리의 꿀벌이 폐사 및 사라진것으로 조사 분석된 가운데 지난 2010년 우리나라에서 토종벌의 65~99%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나 원인규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농가들의 볼멘 소리다.

피해 원인으로는 광범위한 환경 변화와 이상 기후변화에 따른 기생충 바이러스 등과 심한 난개발에 대한 환경파괴, 과다한 농약 살포, 꿀벌응애 감염증을 일으키는 해충이 기생해 애벌레와 성충의 바이러스가 원인 등으로 보고 있으나 명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아 농민들의 가슴은 더욱 타들어 가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진다.' 천재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예언으로 알려진 이 가설은 노벨문학상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저서 '꿀벌의 생활'에서 나오는 문장으로, 그만큼 꿀벌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지난해 기아 챌린지 ECO프로젝트 '인류의 식량을 지키는 직업 꿀벌의 세계'에서 인간의 식량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의 70%가 꿀벌에 의존해 수정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정동운의 영화 '경제 꿀벌 대소동 Bee Movie  2007과 벌이야기' 등에서는 꿀벌들에게 치명적인 전염병 휴대전화 전자파의 영향을 다루기도 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봄철 꿀벌 집단 폐사를 대비하기 위해 총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면역증강제 지원사업과 응애류 방제약품 등을 지원할 방침이며, 양구군도 양봉농가 화분 지원사업, 꿀병 지원 우수여왕벌 보급, 양봉농가 품질인증 지원 사업 등으로 양봉농가의 시름을 덜어줄 계획이다. 하지만 더 시급한 것은 폐사 원인규명이다. 텅 빈 벌통을 바라보는 농가의 깊은 한숨소리에 정부가 귀 기울이기 바란다. 

rlawlsrn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