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20년 ①] 고속철도가 바꾼 '오늘'…속도 혁신과 새로운 기회
[KTX 20년 ①] 고속철도가 바꾼 '오늘'…속도 혁신과 새로운 기회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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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23만 명 이용…노선 확충 등 인프라 더 촘촘히
천지개벽한 '오송·광명역' 인근·관광객 북적이는 '강릉역'
(사진=남정호 기자)
서울시 중구 서울역에 걸린 KTX 개통 20주년 기념 현수막. (사진=남정호 기자)

우리나라 철도 교통은 고속철도 개통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국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최고 시속 300km KTX는 국토의 거리·시간 개념을 모조리 바꿨다. 스무 살 고속철도가 가져온 변화와 가져올 변화를 살피고 풀어야 할 숙제와 새로운 도전 과제는 무엇인지 진단했다. <편집자 주> 

KTX는 지난 20년간 지구 1만5700바퀴 거리를 달렸다. 그간 고속철도 인프라도 더 촘촘해지면서 개통 당시 일평균 7만2000명이던 이용객은 지난해 23만 명으로 늘어 대표적인 국민의 발로 거듭났다. 그 사이 오송·광명역 인근은 천지개벽했고 강릉역은 늘어난 관광객에 새 기회를 맞는 등 지역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속철도는 이날 개통 20주년을 맞았다.

개통 첫해인 2004년 7만2000명이던 코레일 고속철도 브랜드 KTX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지난해 23만 명으로 3.19배 늘었다. 작년 10월28일에는 하루 평균 역대 최다인 31만9000명이 KTX를 탔다.

하루 운행 횟수도 2004년 142회에서 작년 381회로 2.68배 증가했고 KTX 운영편성도 46편성(828칸)에서 103편성(1414칸)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그간 KTX가 달린 누적 운행 거리는 6억3000만km로 이는 지구 둘레(4만km)의 1만5700배 수준이다.

지난 20년간 고속철도 인프라도 크게 늘었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2004년 4월 KTX 1단계 개통 당시 경부고속선 서울-동대구 구간 238.6km에서 시작한 국내 고속선 총연장은 현재 경부고속선과 호남고속선, 수서평택고속선 등 3개 노선, 657.4km로 늘었다. 고속선은 시속 300km로 달릴 수 있는 구간을 뜻한다.

여기에 시속 200~250km로 운행할 수 있는 △경강선(서원주-강릉) △중앙선(청량리-안동) △중부내륙선(부발-충주) △동해선(모량신호장-포항) 등 4개 준고속철도 노선 434.4km 구간과 시속 110~150km로 운행하는 △호남선(대전조차장-목포) △전라선(익산-여수엑스포) △경전선(삼랑진-진주) △영동선(안인-동해) 등 일반철도 노선 859.2km 구간에서도 KTX는 달리고 있다.

2010년(왼쪽)과 2022년 오송역 인근 모습. (자료=국토지리정보원)
2010년(왼쪽)과 2022년 오송역 인근 모습. (자료=국토지리정보원)

KTX가 지나는 역 주변도 개통 이후 크게 변화했다. 경부고속선과 호남고속선이 갈라지는 요지에 위치한 오송역 주변이 대표적이다. 인근에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이 생기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도시를 이뤘다. 오송역이 있는 오송읍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KTX 개통 전인 2009년 충북 청원군 강외면 시절 1만4140명에서 올해 2월 3만2226명으로 2.28배 증가했다.

경부고속선 시작점에 있는 광명역도 빼놓을 수 없다. 광명역 인근은 2004년 4월1일 개통 당시 광명시 소하2동에 속했지만 주변이 개발되면서 2021년 11월 일직동으로 신설 분리됐다. 이후 올해 2월 기준으로 주민등록상 인구로 광명시 19개 동 중 여섯 번째로 많은 2만1627명이 거주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KTX로 새 도약기를 맞은 도시도 있다. 강원도 바닷가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강릉은 2017년 12월 KTX 개통으로 관광객 증가 등 수혜를 누리고 있다.

강릉시 통계 연보에 따르면 강릉시 내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 연간 관광객은 KTX 개통 전인 2016년 251만4908명에서 개통 후인 2019년에는 376만3782명까지 늘었다.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KTX 개통 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방문객 증가로 KTX가 정차하는 도시의 도소매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다"며 "(사람이 몰리면서) 투자도 유입되고 장기적으로 기업 입장에서도 굳이 비싼 경기, 서울에 있기보단 KTX가 연결된 곳은 금방 갈 수 있으니까 그쪽으로 기업 이전을 하는 경우가 가장 바람직한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