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초등생 성폭행범 태연히 범행 재연
동대문 초등생 성폭행범 태연히 범행 재연
  • 정상훈기자
  • 승인 2010.07.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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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공개하라. 저런 죽일 놈”주민들 분개
서울 동대문구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실시된 20일 피의자 양모씨(26)는 “죄송합니다"라며 묵묵히 범행을 재연했다.

이날 오전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 있는 피해 초등학생 A양(7·여)의 집 인근에서는 양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현장검증은 오전 9시50분께 범행현장 인근 10여m 떨어진 곳에서 양씨가 훔친 오토바이를 끌고 A양의 집으로 향하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양씨는 검정색 트레이닝복 상하의를 입고 남색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흰색 마스크를 쓰고 경찰 호송차량에서 내렸다.

머리색은 갈색으로 염색한 상태였다.

양씨는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윽고 양씨는 A양 집 앞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집에 가서 함께 놀자"며 A양을 대신한 마네킹에게 말한 뒤, 3층짜리 주택 반지하에 있는 A양의 집으로 들어갔다.

양씨는 16.5㎡ 정도 되는 한 방에서 군청색 매트리스 위에 앉은 마네킹을 성폭행한 장면을 재연한 뒤 집에서 나왔다.

이날 멀리서 현장검증을 지켜본 인근 주민들은 “얼굴을 공개하라" “저런 죽일 놈", “나쁜 놈", “평생 감옥에 보내버려라" 등 양씨를 향한 분노의 욕설도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양씨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피해 아동과 가족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진술했다"며 “내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