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KB금융 외압 의혹” 집중 포화
민주 “KB금융 외압 의혹” 집중 포화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07.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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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영포회, 정치불개입 약속해”
민주당은 13일 경북 영일·포항 출신 고위 공무원 사모임인 ‘영포회(영포목우회)' 인사들의 KB금융그룹에 외압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민주당은 영포회,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의 금융권기업 인사개입 의혹과 직권남용 문제를 쟁점화 시키면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집을 통해 철저히 조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KB금융그룹 어윤대 회장 선임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KB금융지주 회장에 응모했던)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주위 분에게 말하고 다닌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 사장 말에 따르면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회장 선임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이 사장을 사퇴시키고 어 회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어 회장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서울시립대 임모 교수에 찾아가 ‘청와대에서 결정됐으니 나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우제창 의원도 이와 관련, “결국 이번 사태가 ‘KB게이트'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오늘 취임하는 어 회장을 비롯해 남경우 KB금융아카데미 원장 등을 국회로 소환해 철저하게 모든 것을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또 “영포게이트의 원조이자 효시는 박영준 국무차장,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이상득 의원의 인사개입 문제"라고 주장했다.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에 대한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을 언급하며 “금융감독원에서 마지못해 조사를 한다고는 발표를 하긴 했으나 면책성 조사가 이뤄질 수 있으므로 특별히 감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전 부의장이 최근의 영포회에서 비롯된 여권 권력투쟁 논란과 관련, “지난 해 6월 정치에 일체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리비아를 방문, 귀국하면서 인천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이 권력투쟁 배후에 이 전 부의장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묻자 “그 말을 했다면 그 분들이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청와대 비서관이 이 일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그분들하고 나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각자 자기 일 했는데 나에게 물어보면 어떻게 하느냐"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영포회 모임과 관련, “한 20년 전에 (참석)했다.

그 사람들은 내가 국회의원 초기에 모여서 저녁 먹고 헤어지고 그랬었다"며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다 기다려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