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호흡법'은 평범하다
'으뜸호흡법'은 평범하다
  • 서효석
  • 승인 2010.07.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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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8 / 호흡 이야기 2

담배를 끊지 않고 폐 건강
바라는것 우물서 숭늉 찾기

지난주에 필자의 '으뜸 호흡법'을 소개하겠다고 예고하였으므로, 이번 주에는 먼저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으뜸 호흡법은 다음의 여섯 가지 요령을 지키면 된다.

 
첫째, 땀이 충분히 나고 숨을 헐떡일 정도로 운동한다.

이것은 폐와 피부가 동시에 그 기능을 최대치까지 끌어 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둘째, 맑은 공기 속에서 운동한다.

가장 좋은 것은 등산이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해도 좋다.

주의할 점은 밀폐된 공간 속에서 나쁜 공기를 마시며 하는 운동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셋째, 상상하며 숨 쉰다.

공기는 일단 폐에까지만 전달되는 것이다.

그러나 폐를 넘어서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는 기(氣)를 상상하며 숨을 쉬면 좋다.

 넷째, 편안하게 숨을 쉬어야 한다.

헐떡일 정도라고 해서 지친 모습으로 헉헉대는 숨을 쉬는 정도까지 갈 필요는 없다.

때로는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내 쉴 수 있을 정도로 운동한다.

 다섯째, 좋은 기분으로 숨을 쉰다.

혼자 등산하거나 운동을 하다보면 온갖 상념이 머릿속을 맴돌 수 있는데, 이때 골치 아픈 문제나 복잡한 일을 물고 늘어져서 생각하면 안 된다.

몸은 기분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즉 몸이 마음을 따라 간다는 것이다.

 여섯째, 일주일에 3회 이상 이와 같이 한다.

지난주에 여러 가지 호흡법을 소개했는데, 그 구체적인 호흡 방법을 살펴보면 간단치가 않다.

그러다 보니 그런 호흡법을 가르치는 학원들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일상생활 자체가 매우 바쁜 현대인들이 학원까지 다녀가면서 특수한 호흡법을 배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필자는 또 일반인이 그렇게까지 무슨무슨 비법에 속하는 호흡법을 애써 배울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필자는 평범 속에 진리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으뜸호흡법은 평범하다.

그러나 평범하기에 오히려 건강의 진리가 그 속에 있다.

나는 우리 한의원에 와서 편강탕을 지어가는 환자분들에게도 이 으뜸호흡법을 권장한다.

아무리 약이 좋더라도 몸이 스스로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효과가 제대로 나는 법이다.

몸을 함부로 굴리거나 방치한 상태에서 약으로만 건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런데도 이 평범한 호흡법을 제대로 꾸준히 시행하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특히 담배를 끊지 않으면서 폐 건강을 바라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기와 같은 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