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문턱서 스톱 “태극전사들 잘싸웠다”
8강 문턱서 스톱 “태극전사들 잘싸웠다”
  • 전민준기자
  • 승인 2010.06.27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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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첫 16강 진출… 한국 축구 발전 현재진행형
한국이 8강 문턱에서 우루과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은 26일 밤 11시(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골게터 루이스 수아레스(23. 아약스)에게 2골을 허용해 1-2로 분패했다.

2002한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본선 16강에 오른 한국은 원정 첫 16강 진출의 성적을 끝으로 남아공월드컵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2010남아공월드컵까지 80년에 달하는 월드컵 역사상 한국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7회 연속 출전기록을 이어오는 등 총 8차례나 본선무대를 밟았다.

이 가운데 한국은 총 28경기를 치러 28골을 기록했다.

첫 출전이었던 1954스위스월드컵에서는 헝가리와 터키에 각각 0-9, 0-7로 크게 패해 세계수준과의 크나큰 격차를 실감했다.

32년 만에 출전한 1986멕시코월드컵에서 한국은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역사적인 월드컵 첫 골에 성공한다.

불가리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김종부의 동점골이 터지며 사상 첫 승점 확보에 성공했고, 이탈리아와의 3차전에서는 최순호, 허정무가 연이어 골을 터뜨렸지만 2-3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1994미국월드컵에서는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후반 40분과 45분에 잇달아 터진 홍명보, 서정원의 골로 사상 첫 16강의 가능성을 열었다.

한 수 아래로 생각했던 볼리비아와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던 한국은 독일과의 3차전에서 황선홍, 홍명보가 골을 터뜨리며 ‘전차군단’을 몰아붙였지만 2-3 아쉬운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1998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은 하석주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네덜란드에 0-5로 패하고 차범근 감독이 경질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유상철이 극적인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4년 뒤 2002한일월드컵은 한국의 월드컵 도전 역사에서 길이 남을 기록들을 대거 남긴 대회다.

사상 첫 16강 진출은 물론 4강진출까지 아시아 축구역사에 큰 획을 긋는데 성공했다.

4년 뒤 독일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은 토고와의 첫 경기에서 이천수의 프리킥 동점골과 안정환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기분 좋은 원정 첫 승에 성공한다.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는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스위스와의 최종전에서 0-2로 패해 16강이 좌절됐다.

대망의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은 그리스를 제물로 이정수와 박지성의 연이은 골 사냥으로 기분 좋은 2-0 승리를 얻었다.

뒤이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이청용이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1-4로 대패했다.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는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도 세트피스에서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고, 월드컵 악연에 시달렸던 박주영은 멋진 프리킥 득점으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다.

부푼 가슴을 안고 치른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도 태극전사들은 이청용이 다시 한번 골을 터뜨리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태극전사들을 외면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