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월드컵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 전민준기자
  • 승인 2010.06.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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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첫 16강 위업 이룬 ‘유쾌’했던 22일 간의 도전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의 유쾌한 행보가 끝이 났다.

한국은 26일 밤 11시(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1-2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우루과이에 덜미를 잡혔지만 23명의 태극전사들이 그동안 보여준 플레이는 온 국민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선전은 첫 경기부터 두드러졌다.

한국은 지난 12일 열린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정수(30·가시마)와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1승을 안고 맞이한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은 세계 축구와의 격차를 확실히 느끼게 해줬다.

물론 희망도 봤다.

0-2로 뒤지던 전반 막판 수비수 실책을 틈탄 이청용(22·볼턴)의 골은 그가 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태극 전사들의 투지는 23일 마지막 나이지리아전에서 절정에 달했다.

패할 경우 16강행이 무산되는 절박한 상황에서 선제골까지 빼앗겼지만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기성용-이정수 콤비가 다시 한 번 골을 합작하며 흐름을 탄 한국은 박주영(25·AS모나코)의 오른발 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아르헨티나전 자책골로 마음고생을 한 박주영은 그림 같은 프리킥이 골망을 흔들자 트레이드 마크인 ‘기도 세러모니’로 마음고생을 날려버렸다.

김남일(33·톰 톰스크)의 백태클로 잠시 위기에 빠지기도 했던 한국은 남은 시간을 실점 없이 잘 버티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5일 남아공에 입성해 22일 간의 유쾌한 도전을 마친 태극전사들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