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종시 수정안 갈등 2라운드
국회 세종시 수정안 갈등 2라운드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06.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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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친이계 “본회의 부의하겠다” VS 野·친박계 “수정안 폐기됐다”
지난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에서 부결된 세종시 수정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려는 여당내 움직임이 본격적인 추진 일정에 착수하면서 이에 야당이 결사 항전을 천명해 한나라당 친이계와 야당.친박계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행정부처이전 백지화를 담은 세종시법 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는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은 23일 국회의원 15명으로부터 본회의 부의요구서 서명을 받았다.

현재 서명한 의원으로는 친이계의 안경률, 원유철, 이병석, 권경석, 김정훈, 나성린, 박상은, 배은희, 안형환, 원희목, 이군현, 신지호, 조해진 ,차명진 의원으로 이들은 본회의 표결을 통해 전체 의원의 찬반 입장을 묻고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자는 입장이다.

이날 부의요구서 제출에 필요한 의원 30명의 서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친이계는 가능한 많은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오는 28일 본회의에 부의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간에도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 등 야당은 부의되더라도 본회의 상정은 적극 저지한다는 입장으로 충돌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 찬성 여론이 50%가 넘는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돼 안타깝다” 며 “이로 인해 또 다른 갈등과 혼란이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앞으로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모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세종시 수정안은 폐기됐다며 원안 사수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시 관련법의 국토해양위 부결 과정을 보면 한나라당의 자책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본회의에 부의하려는 것은 몰수패가 될 가능성이 많다” 며 “자책골을 넘어 몰수패를 당하고 싶은지 한나라당에 묻고 싶다” 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정권과 한나라당이 세종시 관련 법안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한다든지 하면 우리는 정말 파부침선(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각오로 확실히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역시 “만일 여당이 본회의 표결로 까지 몰고 간다면 이 정권의 정치적 자살이 될 것” 이라고 여권에 거듭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기왕 수정안이 폐기되고 원안 추진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면 이명박 정권은 이 기회를 국민 갈등과 앙금을 말끔히 씻어 내어 국민과의 소통을 되찾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세종시 수정법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친이계의 수정안 본회의 부의 요구에는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