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
한국,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
  • .
  • 승인 2010.06.23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이지리아와 2-2 무승부... 26일 우루과이와 8강 다퉈
한국이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더반의 모세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조 2위를 두고 경합 중이던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에 패해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원정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강 진출은 4강 신화를 이뤘던 2002한일월드컵 이후 두 번째다.

한국은 조별리그 전적 1승1무1패(승점 4)로 1승2패(승점 3)의 그리스를 제치고 아르헨티나(3승 승점 9)에 이어 B조 2위를 지켰다.

동 시간에 열린 아르헨티나-그리스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2-0 승리를 거둬 한국의 원정 16강 진출을 도왔다.

한국은 16강에서 A조에서 1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와 8강을 두고 맞붙는다.

수비수 이정수(30. 가시마)는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또 골망을 흔들며 ‘골 넣는 수비수’로서의 명성을 이었다.

이정수는 이번 대회에서 2골째를 넣었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자책골을 넣어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박주영(25. AS모나코)은 프리킥 상황에서 역전골을 넣으며 아픔을 씻어냈다.

나이지리아는 선제골을 넣고도 골 결정력과 집중력 부재에 허덕이며 1무2패(승점 1)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나섰다.

‘쌍용’ 이청용(22. 볼턴), 기성용(21. 셀틱)은 활발한 움직임과 슈팅으로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먼저 골문을 연 것은 나이지리아였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12분 치디 오디아(27. CSKA모스크바)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칼루 우체(28. 알메리아)가 쇄도하며 논스톱으로 때려 골문을 열었다.

수비수 차두리(30. 프라이부르크)의 방심이 아쉬웠다.

나이지리아에 질 경우,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한국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맹공세를 퍼부었고 전반 38분 결실을 맺었다.

이영표(33. 알 힐랄)가 상대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기성용의 크로스를 수비수 이정수가 발로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스전에서 나온 골과 같았다.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은 후반 이영표의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다시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전골이 터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박주영이 후반 4분 페널티박스 정면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 골네트를 갈랐다.

분위기는 한국 쪽으로 넘어왔고 역전골을 허용한 나이지리아는 거친 파울로 신경전을 벌였다.

이어 후반 12분 베테랑 미드필더 은완코 카누(34. 포츠머스)를 빼고 오바페미 마르틴스(26. 볼프스부르크)를 투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다.

한국은 후반 18분 염기훈(27. 수원)을 빼고 김남일(33. 톰 톰스크)을 투입해 미드필드 진영에 변화를 줬다.

기성용을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24분 김남일의 백태클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프리미어리거 야쿠부 아예그베니(28. 에버턴)는 골키퍼 정성룡(25. 성남)을 완전히 속여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지만 더 이상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에 2-0 승리를 거둔 사실을 안 태극전사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만끽했다.

월드컵 원정 첫 16강을 이뤄낸 한국은 오는 26일 오후 11시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A조 1위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다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