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첫 16강 진출 꼭 해내겠다"
"원정 첫 16강 진출 꼭 해내겠다"
  • 오승언기자
  • 승인 2010.06.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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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나이지리아전,종착역 앞둔 마지막 승부"

 

허정무 감독"종착역을 앞둔 마지막 승부"라고 나이지리아전의 의미를 설명하며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축구가 나이지리아를 잠재우고 비원의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해 '안방 4강'의 오명을 떨쳐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 1954스위스월드컵을 시작으로 이번 남아공월드컵까지 총 8회 본선에 올랐다.

헝가리(0-9), 터키(0-7)에 참패한 스위스월드컵 이후 32년간 침묵을 지키다가 1986멕시코월드컵부터 남아공월드컵까지는 7회 연속 본선무대를 밟고 있다.

이중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강호들을 연달아 꺾고 꿈 같은 4강 진출에 성공,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당시 성과를 두고 일부에서는 '심판의 도움으로 4강에 진출했다', '개최국 홈 이점으로 인한 4강'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한일월드컵 이전 대회에서는 무승에 그칠 만큼 세계 축구와 격차를 보였던 실력 탓이었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토고를 꺾으며 원정 첫 승을 거뒀고,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달라진 힘을 과시했지만, 스위스전에서 아깝게 져 16강 진출에 실패해 실력 입증을 하지 못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은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하며 독일월드컵에서 이루지 못했던 실력 입증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 1-4로 패배하자 외신들은 '한국이 세계수준과 격차를 보였다'며 다시금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비록 한국이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힘든 처지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회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23일 오전 3시30분 모세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남아공월드컵 B조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비길 경우, 같은시간 열리는 그리스-아르헨티나전 결과에 따라 상황이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꺾기 힘들 것으로 보여 한국의 16강행이 좀 더 유리하게 점쳐지고 있다.

허정무 감독(55) 및 선수들은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나이지리아전에서 총력전을 펼쳐 16강에 안착하겠다는 각오다.

허 감독은 "종착역을 앞둔 마지막 승부"라고 나이지리아전의 의미를 설명하며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도 "나이지리아전에서는 무조건 승리한다는 생각"이라며 100% 실력을 발휘해 한일월드컵 이후 또 한 번의 영광을 창조해내겠다는 의지를 수 차례 드러내 왔다.

한일월드컵 이후 한국축구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세계무대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왔다.

'아시아 최강'을 넘어 '세계 강호' 대열에 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앞에 선 한국이 과연 실력 입증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