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나이지리아전 관전 묘안 각양각색
새벽 나이지리아전 관전 묘안 각양각색
  • 문경림기자
  • 승인 2010.06.2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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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남아공월드컵 한국국가대표팀의 조별리그 3차전이 23일 열린다.

이날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터라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축구팬들의 고민도 많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30분에 열린다.

쏟아지는 잠과의 사투는 물론 경기가 끝난 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해야 하는 곤욕(?)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새벽경기를 보기위한 축구팬들의 다양한 묘안이 등장하고 있다.

20대 젊은층은 체력전으로 돌파구를 찾을 셈이다.

주변 친구들과 함께 날밤을 세우려는 용감무쌍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원 이상훈씨(29)는 퇴근 후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과 모여 종로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술잔을 기울일 계획이다.

과하지 않은 선에서 술잔을 돌린 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이후 회사 인근 찜질방에서 식사와 신변을 정리하고 출근한다는 복안이다.


이씨는 "몸이 조금은 피곤하고 힘들더라도 젊음의 체력을 바탕으로 나이지리아전을 볼 예정"이라며 "그만큼 한국의 첫 원정 16강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심야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응원전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많다.


대학생 홍수진씨(24·여)는 "월드컵 응원이 가능한 극장을 찾아 영화도 보고 한국팀의 승리도 기원할 생각이다.

23일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월차를 내고 맘 편하게 나이리지아전을 응원하는 직장인도 있다.

경기가 새벽에 열리다 보니 다음날 업무에 대한 부담과 피곤한 몸을 주체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회사마다 23일 월차 쟁탈전이 벌어질 정도다.

회사원 박수연씨(27·여)는 "나이지리아전을 위해 23일 월차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회사 내에서도 월차를 내겠다는 사람이 많아 힘들었다.

맘 편하게 한국팀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찜질방에서 응원을 펼치겠다는 축구팬도 있다.

회사원 김성진씨(32)가 이러한 부류에 속한다.

회사 인근 찜질방으로 이동해 출근 시간도 줄이고 경기 시작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씨는 "편하게 쉴 수 있고 다음날 출근 부담도 줄어들어 찜질방에서 나이지리아전을 관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벽 TV시청을 위해 전날 일찍 잠에 들거나 알람을 총동원하겠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주부 김미순씨(47)는 "퇴근 후 남편과 일찍 잠을 잔 뒤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조용히 경기를 시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정상윤씨(26)는 나이지리아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휴대폰은 물론 시계, TV 등 각종 알람을 총동원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