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개발 ‘활발’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개발 ‘활발’
  • 김지은기자
  • 승인 2010.06.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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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발명품’서 ‘최고의 발명품’으로… 특허출원 증가
‘플라스틱(합성수지)’은 가볍고, 가공하기 쉽고, 값이 저렴해 각종 생활용품과 산업용 기초소재로 널리 사용되는 최고의 발명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자연 분해되는데는 500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고, 소각하면 다이옥신(Dioxin) 등 다량의 유해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최악의 발명품’으로도 평가된다.

인간이 만든 ‘최악의 발명품’을 다시금 ‘최고의 발명품’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연구개발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환경자원공사 환경자원종합정보에 의하면 지난 2007년 현재 우리나라의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은 불과 38.7%로 폐지 80.8%나, 폐타이어 81.1%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인데 재활용 기술개발에 국가적 노력만 뒷받침되면 폐지나, 폐타이어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일 특허청(청장 이수원)에 따르면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에 관련된 특허출원은 2009년까지 모두 450건이 출원됐는데 이 중 약 80%에 달하는 347건이 2000년 이후에 출원됐다.

이는 폐플라스틱의 환경적 폐해에 대한 인식의 확산, 자원의 재활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연구개발로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출원인 분포를 보면 내국인의 출원은 전체출원의 94%(423건)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대부분이 개인이나 중소기업인데 반해 외국인의 출원은 전체출원의 7%(27건)에 불과하지만 도시바, 히타치 조센 등의 대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내용별로 보면 단순한 물리적 방법에 의해 합판·건축자재 등의 재생 가공품을 제조하는 방법이 59%(267건)로 가장 많았고, 고온에서 촉매를 이용해 열분해·연료유를 생산하거나, 화학물질을 회수하는 방법이 34%(152건), 제올라이트 등을 첨가해 고체연료를 제조하는 방법이 7%(31건)를 차지했다.

특히 연료유 생산과 고체연료로 제조하는 방법은 지난 1999년 이전 30%(31건)에서 2000년 이후 44%(152건)로 증가했는데 고유가 시대를 맞아 폐플라스틱으로 연료유를 제조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된 결과로 파악되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연료유로 사용하든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하든 우리나라는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데 폐플라스틱으로부터 연료유를 제조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원유 수입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비산유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유전(油田)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전은 반드시 먼 사막에 있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각 가정은 폐플라스틱의 수거에 적극 참여해 전 국민이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을 통한 유전 개발 운동’에 동참하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