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순직 조종사 2명 영결식 엄수
공군 순직 조종사 2명 영결식 엄수
  • 오승언기자
  • 승인 2010.06.20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준기 단장"조국안위 걱정한 참군인,최고의 전투조종사"

"영공 수호 무거운 짐 이제 내려놓으십시오"마지막 명령

 

지난 18일 비행 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복귀 중 불의의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공군 조종사 2명의 영결식이 20일 오전 10시 부대 기지강당(일출관)에서 부대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故(고) 박정우 대령(42·공사 39기)과 故 정성웅 대위(28·사후 118기)의 영결식은 유족과 이계훈 공군참모총장, 정경조 육군 8군단장, 최익봉 육군 23사단장, 이정 해군 제1함대사령부 부사령관을 비롯한 각 군 지휘관과 최명희 강릉시장 및 동료 장병 5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안준기 단장은 조사에서 "고인들은 항상 조국의 안위를 걱정했던 참 군인이요 창공에서는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는 최고의 전투조종사였다"며 "조국의 하늘을 지키겠다는 청운의 꿈을 다 펼치지도 못한 채 떠난 것이 너무나도 비통하다"고 슬퍼했다.

안 단장은 또 "그대들이 우리의 곁을 떠나지만 그 숭고한 뜻과 높은 기상은 항상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모든 임무를 완수하셨으니 짊어졌던 조국 영공 수호의 무거운 짐은 이제 그만 내려놓으십시오"라고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이어 유족을 시작으로 헌화 분향이 시작되자 장내 곳곳에선 고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하는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특히 정 대위의 어머니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자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동료 장병들은 더욱 큰 슬픔에 빠져 눈시울을 붉혔다.

정 대위의 여동생 정소희씨는 헌화 분향 후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면서 이계훈 공군참모총장과 안준기 제18전투비행단장 등 공군 지휘관들이 앉은 곳을 바라보며 "공군은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 오빠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목놓아 외치기도 했다.

공군은 해상으로 추락해 순직한 故(고) 박정우 대령(42·공사 39기·왼쪽)과 故 정성웅 대위(28·사후 118기·오른쪽)에게 1계급 승진을 추서했다.

이날 영결식은 영현 입장,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영현 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순직 조종사들은 영결식 후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운구돼 오후 3시께 안장식을 끝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한편 지난 3월2일 평창군 황병산 선자령 자락에 추락해 순직한 같은 부대 소속 故 오충현 대령(43·공사38기)과 故 박정우 대령(42·공사 39기)은 공군사관학교 1년 선·후배 사이고, 먼저 떠난 최보람 대위(27·사후 118기)와 故 정성웅 대위(28·사후 118기)는 동기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