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환경지상주의 답 아니다”
李대통령 “환경지상주의 답 아니다”
  • 장덕중기자
  • 승인 2010.06.16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장과 환경이 조화 이룬 녹색성장 의미 강조
‘동아시아 기후포럼 2010’ 기조연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인간중심주의(anthropocentrism)도 안 되지만, 환경지상주의(eco-fascism)도 답이 아니다”라며 성장과 환경이 조화를 이룬 녹색성장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 기후포럼 2010’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녹색성장’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청정기술과 산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역발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류는 ‘성장의 한계’와 더불어 더 많은 ‘성장의 필요’라는 역설에 직면해있다”며 “전 세계 12억의 인류가 아직도 하루 1달러 이하의 극빈에 시달리고 있다.

선진국 또한 성장의 종말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 때문에 환경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발전(development)을 조화시키는 문제는 인류의 절박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환경보호와 성장은 과연 조화 가능한가”라며 “대한민국이 건국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선포한 ‘저탄소-녹색성장’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 우리의 답이라 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지속가능한 성장의 틀을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성장과 환경이 서로를 촉진토록 하는 실천지향적(action-oriented) 패러다임”이라며 “시장 주도의 녹색성장(Market-Driven Green Growth)이 시작되면서, 녹색경제로의 전환(Green Tansformation)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설립하게 된 데 대해 “GGGI는 비전을 넘어 실천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이라며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가 기후변화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면, GGGI는 정책적·기술적 솔루션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아시아 기후포럼과 연계해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좋은 실천사례, 테크놀로지의 공유를 위해 매년 ‘글로벌 녹색성장 컨퍼런스’를 개최할 것”이라며 “2012년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드는 동시에 국가 간 조약에 의한 국제기구로 발전시킴으로써 국제사회의 항구적 공동자산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동양의 오래된 가르침 중에 ‘사람은 모두 나의 형제이고, 만물은 나와 같다’는 말이 있다”며 “대한민국은 인류의 좋은 이웃이 되고자 한다.

기후변화시대에 지구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조화되는 새로운 문명(Planet-conscious Civilization)을 함께 열어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녹색성장을 향한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면서 “혼자 꾸는 꿈은 꿈에 그칠 수 있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

함께 행동하자”고 당부했다.